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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진 리뷰] 의정부 음악극 축제 '마리아 마리아'

 

의정부 음악극 축제의 마지막 날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04년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여우주연상을 받은 마리아 역의 강효성을 보기 위해서 많은 관객들이 의정부 예술의 전당 대극장을 가득 메웠다. 예수와의 이야기를 유다가 아닌 마리아를 중심으로 이끌어간 이 작품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자주 비교되는 작품이다.
바리새인은 창녀인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를 유혹하면 로마로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바리새인의 유혹에 빠진 마리아가 죽을 위기에 빠지고 그런 그녀를 예수가 구해준다. 그 일로 인해 처음에는 예수를 믿지 않던 그녀도 예수를 믿게 된다. 마리아의 집으로 초대를 받은 예수는 창녀의 집에 드나들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지게 된다. 마리아는 로마 군인에게 당했던 끔찍한 기억들이 살아나면서 힘들어하고 그녀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예수는 다시 찾아온다. 마리아는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부어 진실된 사랑을 고백하고 예수의 곁을 지킨다.

- 퓨전밴드로 구성된 다채로운 ‘마리아’의 음악
기타,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키보드 드럼으로 구성된 퓨전밴드가 무대 위로 떠오르면서 서정적인 첼로의 서곡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첼로의 선율은 기타가 다시 이어받아 느낌을 이어갔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서정성 있는 선율을 위주로 진행이 되었으며, 배우들의 대사를 할 때면 관악기의 단선율이나 스트링, EP로 그 분위기를 나타내 주었다. 하지만 단조롭고 당연한 코드 흐름은 극의 진행에 조금의 방해가 되어 집중력을 흐트렸다. 극의 초반 대제사장과 부하들과의 대사 등에서 노래가 아닌 대사를 하는 부분에 등장하는 관악의 선율들은 그 분위기를 고조시켜 극에 더욱 몰입을 하게 했다. 서정적인 선율과 대비하여 위기감이 고조될 때는 주로 피아노의 베이스 음에 의존을 하여서 긴장이 약화됨을 느꼈으나 극의 후반에 마리아가 잡혀갈 때는 스트링의 멜로디에 마림바와 타악기의 소리로 구성하여 긴장감을 주었다. 특히 소경이 예수의 발에 입을 맞추는 짧은 장면은 아주 강렬하게 남았다. 특히 밴드의 지휘자가 그 소경의 역할로 깜짝 등장 했다는 것을 커튼콜에서 관객들이 알았을 때 객석에서는 지휘자에게 더 큰 호응을 보냈다. 그의 흡입력 있는 목소리는 짧은 장면이었지만 깊이 머릿속에 남았다. 감미롭지만 약간 CCM의 느낌이 나는 몇 노래들은 주연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서정적인 느낌과 록적인 느낌, 일렉 기타가 함께 하는 70년대 사운드가 모두 어우러져 다양한 음악의 장르들이 선보였지만, 부족한 통일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마리아 마리아’의 힘, 강효성
그녀는 강렬했다. 바티칸 성당을 연상시키는 세트에서 마리아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첫 노래를 묵직하게 장식하였으며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1부에서 창녀로서 요염함을 잘 표현했으며 2부에서는 더 이상 창녀의 모습을 버리고 선택한 수수한 그녀의 옷차림과 연기는 1부와 확연히 대조를 이루어지만 그녀의 탁월한 연기 때문에 모두 순조롭게 받아들여졌다. 맛깔스럽고 섬세한 표현력은 아니었지만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있는 가창력은 시종일관 관중을 압도하며 극을 이끌어나갔다.

- 탄탄한 구성력과 연출력
성경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는 문화선교를 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처럼 종교가 없는 관객이라 할지라도 이 뮤지컬을 본다면 큰 감동을 받기에 충분하다. 예수의 이야기를 유다가 아닌 막달라 마리아의 관점으로 풀어내어 차별화된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세트와 성 베드로의 성좌를 본따 만든 것은 마리아의 첫 장면에서부터 노래와 어울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장면의 이동이 심심치 않게 나옴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세트가 사용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003년에 막을 연 ‘마리아 마리아’는 2004년에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그리고 극본 상까지 모두 휩쓸어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로 4년째 공연이 계속 되고 공연 때마다 관객의 호응이 높은 것을 보면 아직 ‘마리아 마리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음악을 비롯한 모든 것을 더 다듬어 외국의 어느 전통 있는 뮤지컬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 역사상 길이 남을 창작 뮤지컬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psj121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6월 5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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