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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주교방굿거리춤’과 어우러진 장윤나의 창작무용 ‘독수공방’

 

올해 8회를 맞이한 국립 무용단의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를 8월 14일 까지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는 전통춤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워크숍 형식으로 살펴보는 무대이다. 춤과 해설, 대화가 함께하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는 관객과 소통하는 쌍방향적 무대를 지향하고 있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의 2008년 8월 첫무대는 장윤나의 ‘독수공방’으로 장식됐다. 2일과 3일 공연된 이번 무대에는 ‘진주교방굿거리춤’을 주제로 한 해설과 전통춤이 시연 되었으며, 이어 장윤나의 창작무용 <독수공방>이 올려졌다.

상징성 있는 소품 사용이 돋보이는 무대
그 시절 기녀들은 자신이 원했다기보다 사회적 억압과 신분의 작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기녀의 길을 택해야 했다. 기녀로서의 억압된 삶에 한을 품고 사는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외로움과 슬픔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개’, ‘그림자’, ‘가면’ 등 상징적인 소품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기녀의 애환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뒷받침 했다.
‘배게’는 기녀들의 외로운 마음이며 한편 고독을 달래는 물건이다. 늘 함께 있는 존재인 배게 에는 기녀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춤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지만 정작 사랑 할 수도 사랑받을 수도 없는 슬픔을 ‘배게’를 통해 표현했다.
‘창호지’ 뒤로 보이는 그림자는 분리된 자아의 모습일 것이다. 장윤나와 동시에 춤을 추는 그림자에는 기녀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삶을 꿈꾸는 자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그림자가 추는 춤은 기녀가 되어 추고자 하는 춤이 아닌 또 다른 자아가 되어 추고 싶은 춤이며 그것이 가지는 모순과 이중적 내적 슬픔의 표현이다.
무표정한 얼굴의 하얀 ‘가면’ 또한 기녀들의 풀지 못한 한과 슬픔의 상징이다. 기녀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과 애한이 담겨있다.


한국적 호흡과 현대적 움직임으로 풀어가는 슬픔과 한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전통춤과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된 창작춤을 함께 공연하는 무대이다. 해설과 춤이 곁들여진 무대에서는 전통과 창작이 한데 아우러져 옛것을 지키면서 새것을 만들어낸다. 특히 장윤나의 <독수공방>은 전통 안에 있는 호흡을 찾아내어 현대적 움직임에 적용 시켰으며 슬픔과 한에 관한 미학을 호흡이란 에너지로 표출시켰다. 또한 장윤나의 큰 키와 학처럼 곧은 허리는 몸의 동선을 길고 섬세한 표현력으로 배가 시켰다. 그녀의 서구적인 라인은 교방 기녀들의 애잔한 마음을 강렬한 에너지로 뽑아내어 더 깊은 공감을 전달해주었다.

한국 무용의 세계화를 위한 참여와 교육의 장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세계화란 세계가 하나의 문화로 융합됨이 아니라 상이한 문화들이 교류하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화에 앞장서 나가기 위해서는 고지식한 전통보수나 무방비한 외래문화수용 보다는 전통을 오늘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한국적 요소를 끌어안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도이다. 앞으로 한국적 세계화를 실천할 참신하고 젊은 무용가들의 탄생과 발전이 기대된다. 한국적 춤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춤의 세계화와 보편화를 추구하며 그 날을 향해 촘촘 발을 디뎌보자.


이정연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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