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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performence] 움직임을 파괴하고 표현을 해방하라, 김수정의 ‘행복한 눈물’

 

‘평론가가 뽑은 제 11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08’의 5번째 무용가 김수정의 ‘행복한 눈물’이 지난 7월 18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다. 댄스포럼에서 주최하는 이번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은 공인된 공연장소에서 2 ~ 3회 이상의 작품 발표 경력이 있는 신진 무용가를 초청하여 선보이는 공연이다. 선정된 무용가에게는 각각 공연준비금으로 5백 만원씩을 지원하며 극장 대관료 및 기획비 일체가 제공된다.

‘행복한 눈물’에는 총 7명의 무용가들이 출연했는데, 이들의 첫 인상은 어느 뒷골목 한 귀퉁이에서 질퍽한 인생을 살아갈 것 같은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아마 모두들 거무죽죽하고 치렁치렁한 의상을 입고 있었고, 서로 때리고 싸우는 그들의 폭력적인 동작에서 사랑과 온정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에는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확연한 드라마가 삽입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안개처럼 몽환적이면서도 어두운 칼라를 견지한 이미지가 이 작품을 지배했고, 작품에 출연한 무용가들은 B급 영화에 등장할법한 삼류인생들처럼 보였다.

각각의 무용가들은 2명 혹은 3명씩 짝을 지어 무대를 분할했다. 무대의 가운데, 혹은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차지한 무용가들은 서로 소통하지 않은 채 각자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그렇게 ‘행복한 눈물’은 서너 가지의 이야기가 한 무대 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전달 방식을 취했던 것이다. 하지만 모든 무용가들의 움직임은 이 작품의 제목인 ‘행복한 눈물’처럼 어딘가 구겨지고 모순됐다는 점에서 공통된 것이었다.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남녀 사이에는 힘의 원리가 존재했다.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다가도 남자는 힘으로 여자를 굴복시켰고, 여자 역시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치다가도 긴장을 풀고 온 몸을 늘어 뜰이며 그에게 몸을 건넸다. 또 그 옆에서는 하루 종일 싸우기만 하는 두 남자가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깡패처럼 껄렁 거리며 무대 위를 돌아다녔다.

김수정 안무의 ‘행복한 눈물’은 얼마 전 개최되었던 ‘모다페(MODAFE) 2008’의 ‘움직임의 파괴, 표현의 해방(Destruction of Movement, Liberation of Expression)’이라는 슬로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행복한 눈물’의 무용가들은 한 순간도 정지하지 않은 채 역동적인 몸의 떨림과 점프를 과시하며 모든 움직임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표출했다. 또 중간중간 삽입된 팝(pop)적, 힙합적, 비보이적 움직임들은 모든 몸이 얼마나 빠르게, 또 얼마나 자유롭게 진동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표현의 해방이었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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