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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석은 귀도와 닮았다?!

 

 

뮤지컬 ‘나인’ 막공 1주일 앞으로
귀도 역에 강필석, 공연 없는 날도 연습 강행군

유명 영화감독인 귀도와 세 여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나인’이 아쉬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뮤지컬 ‘나인’은 배우 황정민의 뮤지컬 컴백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사실 귀도 역에 황정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황정민과는 또 다른 개성 있는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는 배우 강필석이다. 하얀 피부에 오뚝한 코를 가진 그는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와 다르게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았다.

- 강필석은 누구인가?
약 일주일 정도를 남기고 만난 강필석은 한국 영화를 휩쓸고 있는 배우 황정민과 귀도 역에 더블 캐스팅 되어 더욱 집중을 받고 있다. 그는 무대에서 귀도를 연기하다 계단에서 구를 정도로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뮤지컬 ‘나인’의 바람둥이 귀도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 배우 강필석은 2004년 ‘지킬 앤 하이드’로 뮤지컬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 후 ‘갓스펠’, ‘유린타운’, ‘쓰릴미’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뮤지컬들이었다. 그런데 그가 이제 좀 변신을 시도할 생각이라 조용히 귀띔해왔다. 물론 자세한 것은 ‘비밀’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 강필석과 귀도의 공통분모는 바로 '예술가'
뮤지컬 ‘나인’의 주인공 귀도는 상상력이 풍부한 인물이다. 영화감독인 그의 작품에 출연하는 여배우들과의 분륜 관계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든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삶을 사는 귀도는 혼란과 절망에 빠져 허우적댄다. 이런 인물을 처음 대면했을 때 과연 강필석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귀도라는 인물은 전체적인 감정선 자체가 독특해요. 그의 나이는 사십인데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린아이처럼 생각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기 때문이죠. 그런 감정의 라인은 어떻게 보면 쉬운데, 치밀한 계산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에요. 뒷부분에 가면 자살을 시도할 정도의 좌절감을 느끼는데 그 감정의 라인들을 신경 쓰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어린애 같이만 연기 할 수도 없고, 여자들이 끌릴 만한 매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귀도를 연기하면서 그는 어떤 공통점을 찾아냈다. 바로 ‘예술가’라는 직업이다. 작품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둘은 뮤지컬 ‘나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호흡을 함께했다. “귀도에게서 느낀 공통점은 일에 대한 부분이죠. 사실 모든 배우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어린아이 같은 부분들을 다 가지고 있잖아요? 일반 사람들보다 철부지 같은 면들이 많아요. 그런 점에서 일을 할 때 약간 일 중독자인 듯한 느낌이 귀도와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가끔 공연을 하다 보면 어떤 순간 ‘내가 왜 이러지?’ 할 때가 있거든요.” 자신의 일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귀도처럼 배우 강필석도 귀도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한다.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그의 연기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 강필석만의 귀도
혹시 황정민 씨가 연기하는 귀도를 보았냐고 물었다. 대답은 “물론”. 귀도는 내면적으로 여러 가지의 모습을 지닌 인물이다. 같은 귀도를 그려내는 두 배우는 예술가로서의 냉철함과 아이 같은 순수함이라는 서로 다른 단면을 뽑아냈다.
“황정민 씨의 귀도는 저하고는 많이 다르죠. 인물의 흐름자체는 비슷하지만 극이 흘러가는 라인 자체가 좀 다른 것 같아요. 귀도에게는 시니컬한 예술가로서의 면모와 아이 같은 면이 둘 다 있는데, 저는 약간 더 시니컬하고 정민 형은 약간 더 어린이 같은 면이 강한 것 같아요.”

- 배우 그리고 여행
그는 “단지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올해의 목표도, 인생의 목표도 그러하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고. 어떤 것을 바라보기 보다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이다.
“그리고 더 작은 목표가 있다면 여행을 갔다 오는 거예요. 여행을 좋아하는데 계속 못 갔어요. 그래서 공허한 것 같아요. 무대에 계속 서는 것도 좋지만 배우는 많이 느껴봐야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는 거니까. 쉬러 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서 한 번 갔다 오면 좋을 것 같아요.”
그에게는 어떤 것도 배우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어 보였다. 관객들이 자신을 어떤 배우로 봐줬으면 좋겠냐고 묻자 강필석은 “관객들이 공감하는 것”이 최고의 극찬이라고 답했다. "인물에 동화되어 그 인물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어요.”

뮤지컬 ‘나인’은 3월 2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제는 많이 즐기고 있는 것 같다”는 배우 강필석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안녕하세요? 강필석입니다. 뮤지컬 ‘나인’은 정말 훌륭한 작품이에요. 굉장히 작품성 있고,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열심히 준비했고, 워낙 좋은 작품이니 많이 보러 와 주세요. 귀도는 특별한 인물이 아닙니다. 표현이 은유적이라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고,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감동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많이 와 주시길 바랍니다."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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