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시동라사’가 대학로 나온씨어터의 무대를 찾는다. ‘연극 ‘시동라사’는 2006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으로, 2008년 10월 19일에서 25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당선 당시 어렵지 않으면서도 상징성을 담고 있는 대사로 리얼리즘의 극치를 표현했다고 평가 받은 바 있다.

연극 ‘시동라사’는 강원도의 시동에 있는 양복점에서 평생 양복을 만들어 온 이의 삶을 그려낸다. 바나나문 프로젝트의 홍보 담당 관계자는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한 길을 걸어가는 장인의 모습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치밀한 갈등 속에서 소외된 자의 위태로운 일상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관계자는 “상징적인 언어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사건의 징조들, 그리고 심리적 갈등이 극을 무게감 있게 이끌어간다. 과거에 매여 사는 인물, 은밀한 삼각관계 등은 리듬감 있으면서도 힘있게 그려진다”고 밝혔다.

원작의 사실성을 고스란히 재현해낸 무대와 세트는 연극 ‘사동라사’만의 묘미다. 관계자는 “연기의 경우 과장되지 않은 일상의 모습을 그려낸다”며 “김치죽이나 돼지고기, 소주 등 실제 소품을 사용해 가게에서 음식 먹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재현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양복점을 연상케 하는 무대와 제단용 책상, 재봉틀 등의 소품은 극의 사실성을 더한다굅� 덧붙였다.

더욱 디테일한 극적 울림으로 관객들을 찾아온 연극 ‘시동라사’는 10월 5일에서 11월 1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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