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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리어왕’ 연출 “연극계 교과서로 남길”11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

연극 ‘리어왕’ 프레스콜이 9일 오후 3시 서울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열렸다.

연극 ‘리어왕’은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불린다. 그중 연극 ‘리어왕’은 연극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리어왕은 영국의 국왕으로 16세기 영국 문학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셰익스피어는 그 당시의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리어왕’을 다뤘다. 이번 공연은 정통 서사극으로 스토리와 대사, 캐릭터까지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이다.

연극 ‘리어왕’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3년의 준비 기간이 걸렸다. 작품을 제작한 도토리컴퍼니
대표는 “연극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교과서로 불린다.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도 학교에서 배우고 있고 연극계를 끌어가는 배우들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선배 배우들이 무대에서 ‘리어왕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줄 것이 부재하다. 그동안 텍스트로 접해왔고 외국영상으로만 접했다. 대한민국에서 연극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 작품을 통해 깊게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리어왕 역은 배우 안석환과 손병호가 번갈아 맡았다. 안석환은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명언이고 늘 회자한다. 어떤 것도 버릴 수 없다. 명대사는 리어가 폭풍 후에 성찰 하게 되는 장면에 나온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변덕스럽고 자연이나 영향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인지 성찰하는 것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타 작품보다 인간의 성찰에 집중하는 슬픈 작품이다. 기도하는 장면이나 에드거가 변신해서 미친놈처럼 뛰어다닐 때 인간의 나약함이 느껴진다. 아무리 인간이어도 신이나 자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구나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배우 손병호는 “셰익스피어의 힘은 대단하다. 요즘도 부모가 재산 없으면 쫓겨날 수 있다. 이 작품은 ‘폭풍아 바람에 쏟아져라’ 이 대사를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 힘들지만 제일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이태임은 데뷔 이후 첫 연극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태임은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 역을 맡았다. 이태임은 “사실 데뷔하면서부터 연극은 어떨까 궁금했다. 처음 연습하면서 몸까지 떨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행복하다. 좋은 작품 만나서 제대로 연기 배우는 것 같다”고 떨리는 마음을 털어놨다.

같은 역에 배우 이은주는 “처음엔 단순한 악역이라 생각했다”며 “물론 조금 못됐을 수 있지만, 겁이 많은 여자 아닐까, 이태임과도 ‘우리가 처음부터 못돼먹은 여자는 아니지 않나’라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셋째 딸 코델리아 역에 배우 정혜지는 “프랑스로 쫓겨난 뒤 무대에 오르는 시간이 많지 않아 육체적으로 힘든 점은 없다”며 웃으면서도 “더블 배우들과 상대가 바뀌며 호흡하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 땅 거너릴 역의 배우 강경헌은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해 “쉽지 않은 작품이라 연습할 시간도 있고 생활대사가 아니기에 하루라도 쉬면 끊어진다. 쉬지 않고 해서 좋은 점도 있다. 옷과 신발이 무거워서 마사지를 받고 싶은 고충이 있다”고 전했다.

첫째 사위 거너릴 역의 배우 배준성은 “초반 모습은 무능하고 잡혀 산다. 그 부분은 요즘 남자들과 다르지 않다. 400년 전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다. 요즘 남자는 불쌍한 부분이 많다. 눈치 보고 용돈도 타 쓰는 부분도 있다. 리어왕 대사 중에 100명의 기사를 딸들과 숫자로 논하는 부분이 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0명 중 하나도 버릴 수 없는 것, 25명이 중요한 것이 아닌 하나도 필요 없다는 의견이 갈등의 요인이다. 요즘도 숫자로 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숫자에 대입해서 가치로 환산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장면 같다”고 의미를 더했다.

리어와 역의 배우 안석환은 “저는 핍박 받는 왕을 연기한다. 다이어트를 해서 28살 때보다 몸이 가볍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 소망은 조선의 왕을 연기하고 싶다. 셰익스피어의 왕은 세 번째”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 손병호는 “연극은 연기자마다 특색과 창법, 에너지가 다르다”며 “사랑과 야심, 욕망 등 같은 인간이기에 리어가 관객과 동감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겠다”고 전했다.

연출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연출가 강민재가 맡았다. 연출은 이 작품이 교과서로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리어왕을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리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기획과 준비단계부터 어려웠다. 오리지널 텍스트를 올리는 것이 방대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향후에도 이런 리어왕은 없다는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작품이 리어왕을 공부하는 여러 연극인에게 충분히 공부가 되는 교과서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리어왕’은 셋 딸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물어 국토를 나누어주기로 하고
진솔하게 대답한 셋째 딸 ‘코델리아’는 추방한다. 이후 국토를 물려받은 두 딸의 냉대를 참지 못한 리어왕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야를 헤매며 두 딸을 저주하며 광란한다.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을 한 인간으로 바라보았고, 그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이 불러온 비극을 보여준다.

연출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연출가 강민재가 맡았다. 주인공 리어왕 역에는 배우 안석환과 손병호가 연기한다. 리어왕의 첫째 딸인 거너릴 역에는 배우 강경헌, 둘째 딸 리건 역에는 배우 이태임과 이은주가 맡는다. 이 외에도 글로스터 역은 배우 권병길과 박상종, 켄트 역은 배우 오대석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배우 35명과 50명의 스태프가 함께한다.

연극 ‘리어왕’은 오는 11월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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