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의 키워드는 ‘예술지원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주요 토론 내용으로는 △예술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정책전환 △선택과 집중에 따른 예술지원의 성과 제고 △직접지원 중심이 아닌 사회적 프로젝트와 간접지원방식의 확대 △생활 속의 예술 확대 등이 있다.
문학분야-정책지원은 개인 중심에서 단체중심으로 전환해야
문학분야 발제를 맡은 도종환 시인(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지원 형식의 변화를 주장했다. 도종환 시인은 “시장실패에 따른 부족한 비용의 보전방식에서 전략적인 목표 중심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문학, 미술, 연극 등 대다수 예술 분야가 아직도 시장 실패의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양호 평론가(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위원장)는 문학 분야 정책 지원을 “개인 중심에서 단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철화 중앙대 교수(문예창작학과)는 “문학 분야 지원정책의 문제는 출발이 수요자 중심에 있지 않고 창작자 중심에 있었다는 점”이라며 “보상 개념을 버리고 문학과 문학인의 자생적 생산력을 높이는 쪽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각예술 분야-제도적 환경 지원 강화돼야
시각예술 부문 역시 개인 위주의 지원보다 인프라와 제도적 환경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양지연 동덕여대 교수는 “사업, 개인 단위별 지원 위주에서 인프라와 제도적 환경 지원 강화 정책으로 기금 공모 지원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직접 지원의 원칙과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술계 전공자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궁극적인 정책 수요자인 국민 대중의 참여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원예술 분야-홍보, 비평 활성화 필요
다원예술 부문에서는 홍보와 비평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숙명여대 이진아 교수는 “다원예술 분야에 대한 사회적 홍보 및 비평 활동 활성화 필요성과 다원예술 중장기 정책기반 사업 체계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국민일보 문화부 장지영 기자는 “현재 다원예술 매개공간이 아직 홍대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독립예술분야 아티스트들의 사랑방 정도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면서 “아티스트 및 기획자와의 네트워킹은 물론 효과적인 예술 활동을 위해 각 지역 문예회관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극 분야- 재정지원 받는 연극인들 태도 문제 제기돼
연극분야 발제자로 나선 안치운 호서대 교수는 지원제도와 한국연극의 작가윤리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했다. 그는 “2000년대 들어 문화부, 예술위, 각 자치단체 문화재단 등의 지원환경이 크게 호전되었다”며 “이러한 지원사업의 역사는 지원방식과 평가들에 대한 세부적 절차들을 발전시킨 반면 지원을 받는 연극인들의 윤리적 태도에 대해서는 거의 방관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는 “지원금에 안일하게 정착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것이 지원확충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무용분야-선택과 집중 필요
무용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강조됐다. 발제자로 나선 박성혜 ‘판 공연예술네트워크’ 대표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명확하게 적용되지 않아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사업의 경우도 지원금을 기계적으로 3년간 보장한다는 것 외엔 차별성이 전무하다”며 “지원축소나 단순화보다는 간접지원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윤숙 공연기획 ‘액투비’ 대표는 “우수 레퍼토리 공연이 활성화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신작 및 직접지원에 지원금이 편중되어있다”며 “국고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창작물의 경우 음악, 의상, 움직임, 기획, 홍보 등은 모든 내용을 콘텐츠화하고 이를 공개해 제2의 창작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음악, 전통예술 분야- 개인보다 단체 육성에 집중해야
음악분야 발제는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맡았다. 허교수는 미국의 NEA(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음악분야 지원 사업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허교수는 “NEA는 원칙적으로 개인에게 지원하지 않는다”며 “개인을 지원하고 육성할 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음악평론가 이나리메씨는 “예술의 발전은 예술가 개인의 발전으로부터 비롯되며 단체의 힘이 강해지면 또 다른 예술권력이 형성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하면서 “외국과 같이 기획사가 좀 더 공공적인 입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영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개인 보다 단체 육성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편 재정 확충과 지원 방식 변화 외 평가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문학번역원 권세훈 교류협력팀장은 “문화예산을 증액하는 것 뿐 아니라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가시스템도 보다 탄력적인 방향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혜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