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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세이] ‘일지매’ 김무열, 오나라, 배해선, 조승우, 오만석, 조정석의 유괘한 정보 뒤에 있는 불쾌한 공연계 저작권 문제
아침에 눈 뜨자말자 인터넷을 켜고 뮤지컬계를 들여다본다. 일지매에 개성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김무열, 오나라의 연기력 평가는 괜찮은가? 갬블러와 시카코를 누비는 배해선의 평가는? 옥주현의 인기는? 조승우는 뭐할까? 오만석의 재치는 어디까지인가? 조정석의 위트는.......

삶은 주름살을 펴는 세탁소 아저씨의 다림질을 지나, 노오란 아침의 행복을 고르는 과일 가게 아주머니의 손등을 지나, 갓 구운 베이커리 향기가 아침 햇살과 반죽되어 삐져나오는 지하철 옆 무가지를 들고 역 안으로 들어가면 미디어 홍수처럼 쏟아지는 사람들로 도시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무가지를 들고 아침 출근길로 다시금 빼곡하다.

무가지 기사를 읽다 ‘뮤지컬 저작권’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마음이 뒤숭숭하다. 영화인들은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시장 한쪽을 잃었다고 집단 소송을 하고 있는데, 뮤지컬은 그렇지 못한 것에 마음이 아프다. 창작자가 창작자의 가치를 낮추면 과연 누가 그 창작자의 창작물을 보호 해 줄까? 뮤지컬이 산업화로 가는 길이 아직도 한참인데 그 근원을 뒤흔드는 마인드라 마음이 더더욱 아프다.

저작권 문제로 법적으로 진행하기 전에 저작권으로 인한 창작자의 인식이 중요하다. 창작자의 권리 관계는 법에 앞서 창작자 스스로가 먼저 알고 있다. 창작자의 진정성이 창작자들을 보호하고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창작자는 작가, 음악가, 안무가, 연출가다. 다들 중요한 요소이다. 공연계 전체의 자생력에 관한 기반은 창작자의 개발에 있다. 한국 창작 공연의 핵심 축인 4가지 분류의 지속 가능한 육성 정책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또한 공연계의 산업적 기반이 중요하다. 그 기반의 생태학적 환경 조성을 위해 5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첫째 기획사들의 자기자본은 얼마나 되는가? 둘째 기획사들의 순이익은 얼마나 되는가? 셋째 공연계 종사자들의 월급은 얼마나 되는가? 넷째 공연계 종사하는 사람들 스스로 직업의 자부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다섯째 세계 시장에 내놓을 만한 작품은 몇 작품쯤 되는가?

간 길보다 가야할 길이 아직도 까마득한 공연계이다. 참새가 조알의 힘으로 하늘을 배영하는 것이 아니라 조알이 참새의 힘을 얻어 하늘을 휘영하는 것이 아닐까?

지하철 안 등에 가방을 멘 나이가 지긋이 드신 어르신네가 와서 무가지를 수거해간다. 사람들은 두말없이 무가지를 건네준다. 소유권 없는 무가지조차 암묵적 주인이 있는데 창작자의 기술과 영혼이 들어있는 창작품의 주인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이수근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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