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7일 오전 10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춤과 비평 2’라는 주제로 ‘한국무용예술학회 제 12차 학술 발표회’가 열렸다. 경희대학교 안병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학술 발표회에서는 김말복 교수를 비롯하여 프랑스 무용비평가 ‘제럴드 메이언’, 무용평론가 ‘문애령’, 서울종합예술학교의 ‘오선명’ 등 총 4명의 학술 논문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이 날 있었던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조윤라(충남대학교 교수): 비평작업은 비평가의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비평안에는 비평가들의 주관적, 객관적인 근거가 담겨 있다. 이러한 비평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비평작업에서 학문적 근거의 필요성에 대한 문애령 평론가의 견해를 듣고 싶다.
▲문애령(무용평론가): 나 역시도 비평문을 쓸 때 항상 조심하는 것이다. 나의 글이 100년 후에 읽혀지게 되었을 때 신진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지나 않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많은 평론가들이 본능적인 지식을 긁어모아 백지를 채워간다. 평론가들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 평가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부당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경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말복 교수의 발표를 통해 ‘덴비’의 은유적 언어와 ‘조윗’의 일상적인 문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무용 비평에 있어 춤의 구조를 분석하는 것은 핵심 작업이지만 그것을 언어화 하는 데는 많은 내공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말복 교수의 발표는 작품의 고유한 가치를 부각 시키면서도 그것을 체계적으로 서술해나가는 아카데미적 비평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발표를 들으면서 궁금했던 것은 은유적 글쓰기가 특징인 ‘덴비’와 자연스러운 글쓰기가 특징인 ‘조윗’이 어떠한 배경 때문에 서로 다른 문체를 구사하는지 이다. 이에 대한 김말복 교수의 부연설명을 듣고 싶다.
▲김말복(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자연스러운 일상 언어를 구사했다고 해서 자칫 ‘조윗’이 독서량이 덜한 사람으로 비춰질까 걱정된다. 하지만 ‘조윗’ 역시 ‘덴비’에 뒤쳐지지 않는 학자였다. 활동시기를 비교해 보면 ‘덴비’는 30년대에서 60년대, ‘조윗’은 60년대 이후다. ‘덴비’가 활동하였던 시기는 발레가 유입되고, 하드모던댄스가 행행하던 시기였으며, 60년대 이후는 68혁명과 함께 모든 것을 집어던지는 히피문화가 번지던 시기였다. 따라서 이 시기는 춤에 있어서도 테크닉을 배제하고 일상적인 춤을 추었듯이 이러한 문화사조가 ‘덴비’와 ‘조윗’에게 각각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김현남(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오선명 박사께서는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와 ‘리옹 댄스비에날’에 대한 발표를 하셨는데 이 두 대회의 공통점과 차이점, 또 이를 통해 소개된 한국 현대무용에 대한 유럽 관객들의 수용이 어떠한지 묻고 싶다.
▲오선명(서울종합예술학교, 파리 Ⅷ대학 박사): 우선 두 대회 모두 무용을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마련한 행사라는 점과 창작성에 중점을 두고 무용단을 선택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같은 경우는 콩쿠르의 형식이고 어떤 한 나라나 대륙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무용단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있다. 반면 ‘리옹 댄스비에날’은 콩쿠르의 형식이 아니며 그 해 ‘리옹 댄스비에날’이 지정한 한 가지 테마에 의해 무용단을 선발한다. 따라서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는 안무 콩쿨이다 보니 테크닉적 요소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고, 특히 우리나라의 무용단들은 한국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한다. 반면 ‘리옹 댄스비에날’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안무가 개인의 취향이 많이 가미되는 것 같다.
유럽 관객들이 한국 현대무용에 보내는 관심은 상당히 미미한 편이다.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날 워크숍에는 제랄드 메이언(무용비평가, 국립현대무용센터(CNDC)각료), 문애령(무용평론가), 김말복(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오선명(서울종합예술학교, 파리 Ⅷ대학 박사)이 논문을 발표했으며 토론자로는 박영하(서울기독대학교 교수), 조윤라(충남대학교 교수), 나경아(한국예술종합하교 교수), 김현남(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이 참여했다.
정리_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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