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 톰톰이 ‘월간 윤종신’에 뒤를 이어 매월 정기적으로 음원을 발표하는 ‘월간 톰톰’ 프로젝트를 시작해 화제다. 밴드 톰톰은 지난 4월말에 ‘월간 톰톰’ 4월호로 ‘시인의 숲’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월간 톰톰’ 5월호로 ‘아무 일도 없는 밤’을 발표했다.

‘월간 톰톰’은 하루에도 수많은 음원이 발표됐다가 금방 사라지는 음원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는 인디밴드 ‘톰톰’이 생각해낸 자구책이다. ‘월간 윤종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윤종신이 여러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데 반해 ‘월간 톰톰’은 오로지 밴드 자체의 힘만으로 정기적으로 음원을 발표해 톰톰만의 음악세계를 더 깊고 다채롭게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이는 톰톰이 가지는 밴드 고유의 음악세계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다.

월간 톰톰 4월호 ‘시인의 숲’, 윤동주 시인의 감성을 담아 낸 곡들

톰톰의 ‘월간 톰톰’ 4월호이자 톰톰의 7번째 싱글앨범인 ‘시인의 숲’에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시인 윤동주의 작품으로 만든 두 곡이 수록되어있다. 윤동주 시인은 지난 해 영화 ‘동주’를 통해 그의 삶과 시 세계가 크게 주목 받은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톰톰은 우연히 접하게 된 윤동주의 짧은 동시 두 편에 영감을 받아 리더 한상태의 주도로 ‘반딧불’과 ‘햇비’ 두 곡을 탄생시켰다.

‘반딧불’과 ‘햇비’는 ‘서시’, ‘별 헤는 밤’과 같은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은 아니지만 밴드 톰톰은 두 개의 짧은 동시가 가지는 독특한 감성에 주목했다.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시가 그대로 가사가 되고 여기에 숲과 자연을 연상시키는 상쾌하고 감성적인 멜로디를 얹었다. 윤동주의 시가 가지는 순수한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과거 ‘굿 나잇, 굿 나잇’,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등과 같은 톰톰의 지난 앨범 수록곡에서 보여줬던 톰톰 고유의 음악성과 감성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월간 톰톰 5월호 ‘아무 일도 없는 밤’, 두근거리는 밤에 듣기 좋은 곡

지난 29일 발표된 톰톰의 ‘아무 일도 없는 밤’은 새로운 만남에 두근거리는 금요일 밤에 듣기 좋은 곡이다. 이 곡은 한 주의 휴식이 시작되는 불금의 밤에 젊은이들이 홍대, 강남 등의 거리에서 느끼는 설레는 심정과 그 끝에 느끼는 외로움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잘 차려 입고 나간 술자리에서 피로감만 깊어지고 진심은 전해지지 않는 쓸쓸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구체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일회성의 짧은 만남들 속에서 소통의 부족과 관계의 단절을 느끼고 고독해질 수밖에 없는 요즘 젊은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다.

밴드 톰톰은 오는 6월 6일까지 ‘아무 일도 없는 밤’의 발매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각 음원 사이트에서 이번 싱글 앨범을 듣고 앨범에 대한 후기를 남긴 후에 톰톰의 페이스 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증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1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톰톰은 앞으로도 싱글앨범을 매월 말에 정기적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월간 톰톰’ 프로젝트는 톰톰의 감성을 좋아하는 기존 팬들에게는 톰톰의 음악세계를 꾸준히 소개함으로써 누적의 역사를 만들고, 새로운 리스너들에게는 역으로 과거에 발매된 ‘월간 톰톰’을 찾아듣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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