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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의 힙합론 2] 욕망에서 탄생한 스트르트 댄스(힙합 댄스)

 

지난 연재에서 욕망으로부터 독창적이며 창조적인 예술이 탄생한다고 말하였다. 그렇게 탄생된 새로운 현대 예술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트르트 댄스(힙합)이다.

◎ 힙합의 탄생
힙합은 1970년대 후반부터 왕성하게 발전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 까지 장족의 발전을 이룩해 왔다.

처음 힙합 춤을 창조하였을 때 그들은 가난했으며, 배움으로부터도 동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이로 인한 삶의 회의로 사회에 대한 반항심을 구축하였다. 이런 현실을 벗어나고자 마약을 통한 환각에 빠져 살기도 하였던 아웃사이더들. 그들은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써만 억눌린 분노를 터트림과 동시에 암울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다 어느 예술적 재능을 지닌 인물은 이러한 삶을 염증 내게 된다. 퇴폐와 몰락으로부터 벗어나 좀 더 진취적인 삶과 현실을 갈망하게 된다. 마약의 황홀감과 육체의 가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다른 무언가를 찾아 욕망하게 된다.

이렇게 찾아 헤매 이다, 그들은 ‘춤’을 발견한다.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흑인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육체를 쉼 없이 움직임으로써 폭력에 대한 대치물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곧 찰나적이나마 분노로부터 해방되는 ‘한탄의 현실 속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되었다.

힙합의 창시자들은 가난했고, 가난하기에 배우지 못하였다. 그들은 춤을 배우기 원했지만 발레나 현대무용 같은 체계화된 춤을 배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춤을 정식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그들은 상류층에 대한 열등감과 동시에 그 생활에 다가서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부유하고, 열등함이 없었더라면 힙합 춤이 탄생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본능과 감각에 몸을 맡긴 채 라디오나 거리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몸을 흔들 뿐이었다. 그 분노와 고통이 실린 움직임이 바로 힙합의 시작이다.

◎ 힙합의 발전
힙합의 창시자들은 기존의 린디합(lindy hop)이나 자이브, 탱고, 카포엘라 등의 춤을 종합해 그것을 음악의 비트와 함께 즉흥적이며 무의식적으로 뒤 섞인 동작을 만들게 된다. 힙합이 탄생된 초기에는 집에서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몸을 흔드는 것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클럽문화가 발달하면서 DJ가 틀어주는 음악 비트에 동작을 맞추며 힙합은 정리되고 발전하게 된다.(b-boy’이란 용어에 뜻이 ‘break dance-boy’의 준말도 있지만, ‘beat-boy’라는 말로도 사용된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클럽 안에서 자신의 춤을 서로 과시하기 위해 ‘춤 배틀’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어떤 얘기 중에는 ‘춤 배틀’이 갱단간의 폭력과 총 대립으로 사상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자 서로의 희생양을 줄이기 위해 살상대신 춤 대결로 대신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도 한다. ‘춤 배틀’로 인해 자존심을 내걸은 우의성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배틀을 통해 그들의 열등감은 우월감으로 대치되었으며 우월감의 욕망은 춤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또한 배틀이 시작된 후부터 점차 관객층이 형성되면서 ‘배틀문화’가 ‘공연문화’로도 거듭나게 된다.

현대에는 그 무대를 넓혀가면서 내용과 형식을 갖춘 힙합극인 ‘유무극(遊舞劇)’을 탄생하기도하였다. 그로부터 연극이나 무용극, 뮤지컬과 함께 무대공연을 하면서 비보이들의 경제적 안정도 함께 찾아왔다. 드디어 힙합에도 공연문화의 자리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현재에는 왕왕 힙합과 무용극이 퓨전된 공연들이 많다. 이렇게 힙합은 연극, 뮤지컬과 함께 그 영역을 넓혀가며 거리문화에서 예술이라는 질적 향상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예술은 유희에서 발달한 것이리라.
힙합도 신체의 유희에서 발달한 예술이지만,
무지막지한 고통이 스며든 유희의 예술이다.

◎ ‘유무극(遊舞劇)’이란?
필자가 만든 용어이다.(‘사물의 고정된 개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물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현자의 말을 본받아 만든 것이며, 힙합극의 공연예술 지향을 위해 이름 붙였다.)

즉, ‘유무극(遊舞劇)’은 현시대의 신(新) 공연예술에서 힙합(b-boy 브레이크 댄스)극 등의 장르를 일컬어 부르는 용어라 하겠다.

유遊는 춤이란 놀이 자체에서 출발 한 것이며, (위에서 언급하였지만)그들의 고통이 담겨있는 진실 된 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舞는 고통이 스며든 신체의 동작을 기쁨의 언어로 전이시켜 표현하는 춤을 말한다.
극劇은 연극, 놀이 극자를 사용하여 삶의 고통을 기쁨으로 전환하여 신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춤극을 아울러 말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마리오네트, 피크닉 등이 있다.)



글_이우재 up_rock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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