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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의 힙합론 1] 욕망에서 다가오는 예술

 

독창적이며 창조적인 예술은 절대적 이성(理性)과 부유함, 포만감 속에서는 독창적이며 창조적인 예술이 탄생하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성에서 탄생한 예술은 짜 맞춤, 무의도적 모방,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그저 기존 형태에서 조금 달라진 예술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창조’가 아니라 ‘변화’에 불과하다.

나는 진정한 예술, 독창적 창조의 예술은 감성 속에 자리 잡은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욕망’에서 탄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룰 수 없는 욕망감 속에 간절함은 더욱더 짙어만 가고, 내면은 그것에 관한 바람과 갈구로 가득 차게 된다. 예술가는 이것을 예술작품으로 외면화하여 자신만이 가진 내면의 욕망, 그 알 수 없는 내면의 무의식적 형상을 표출한다. 이것은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창조’가 된다.

이룰 수 없는 욕망은 때로는 예술가에게 예술에 대한 영감의 증폭제가 된다. 창조는 넉넉함 속에 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서 오는 것이다. 예술가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부족한 상황에서, 부족함을 채우고자 기발한 생각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욕망에 숨어있는 ‘열등감’은 ‘창조의 증폭제’이다.
열등감도 욕망과 마찬가지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 처절한 원함’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이것을 예술이라는 개구쟁이에게 결부시킬 경우 상당한 창조성을 발휘하게 된다. 열등감은 우월감에 대한 욕망이다. 결국 열등감 안에서 그 우월감을 지향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열등감이란 우월감에 대한 부족함을 얘기한다.

열등감이 우월감을 앞지르기 위해서는 독창성이 필요하다. 우월감과 동급으로서 혹은 넘어서기 위해서는 비슷하거나 같은 것으로 상대해서는 영원히 열등감 그 자체로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독창적 산물을 통해 우월감에 맞대응한다면 ‘우월한 열등감’이 될 수 있다.

현대의 뮤지컬을 예로 들어보자. 뮤지컬은 약 150년 전 미국에서 탄생한 것으로 오페라와 연극에서 파생되어 연기, 노래, 춤이 한데 어우러진 극이다. 뮤지컬은 오페라의 ‘성악’보다 덜 완벽하지만 그에 걸맞은 음악을 찾아 ‘뮤지컬 음악’을 탄생시켰고, 연극의 연기보다 덜 완벽하지만 노래하고 춤도 추며 연기의 부족함을 채웠다. 또한 무용보다 그 춤이 완벽하지 않지만 기계적인 발레의 틀과 고질적 형태에서 벗어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뮤지컬 댄스’를 만들었다. 이제 ‘뮤지컬’은 예술의 한 장르로써 탄생되어 오페라, 연극, 무용극과 함께 그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여기서 뮤지컬을 예로써 든 것은 뮤지컬 자체를 고찰하기보다는 열등감과 욕망에서 나온 것이 어떠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중점을 두고자 함이다.)

물론 여기에 ‘욕망’이 결부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앞서 말했지만 열등감은 욕망에서 나온 것이지 결코 무욕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무욕은 무(無) 자체와 권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유한 상태에서의 포만감은 욕망보다는 쾌락을 추구한다. 물론 욕망과 쾌락은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욕망은 지향적인 목표를 향해 변증법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며, 쾌락은 지향점 없이 오직 그 자체에 머무는 상태를 의미한다.

독창적이며 창조적인 예술작품은 부유함과 만족감보다는 열등과 욕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전자의 예술보다는 후자의 예술을 추구하며 선호한다. 그러하기에 모든 위대한 예술가는 고독과 고통, 고뇌, 아픔, 슬픔, 결핍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이 모든 것은 욕망과 열등에서 오는 간절함을 이루고 싶은 ‘원함’이다!

고통 받는 그대에게(이우재作)
오- 그대 고통 받는 영혼이여!
어디로 가서 위로받는단 말이오.
오- 그대여 환상 속에서 고통을 달콤함으로 애무하시오!
그대의 크나큰 환상의 욕망을 현실로 이루고자 한다면 당신은
이것만을 택해야 하오.
죽음 혹은 예술만을….

 

글_이우재 up_rock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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