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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오페라 vs 아메리칸 오페라’ - 조용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역사 Ⅱ

 

지난 13일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칼럼니스트 조용신의 뮤지컬 감상 교실이 열렸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역사를 돌아보는 이 강의의 두 번째 주제는 ‘코믹 오페라 vs 아메리칸 오페라’였다.
드라마와 음악을 본격적으로 결합시킨 영국의 길버트, 설리번 콤비의 코믹 오페라,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해 미국적인 뮤지컬 음악의 기초를 다진 조지 거쉰, 유럽의 서사극과 음악극을 결합시킨 쿠르트 바일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영상을 보며 뮤지컬이 형식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이 날 강의를 정리한 내용이다.

- 할리우드의 대형 뮤지컬 영화
1920년대 후반 유성영화의 발명으로 인해 뮤지컬 영화가 더욱 발전하게 됐다. 초기에는 브로드웨이와 비교하기에는 수준이 낮은 유치한 플롯을 보였으나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브로드웨이 작곡가와 유명 배우들을 대거 영입하게 됐다. 이는 보더빌 몰락의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뮤지컬의 역동적인 속성은 영화 촬영 기술의 발달을 더욱 자극했다.
1929년 ‘브로드웨이 멜로디’가 흥행을 거두자 할리우드 대형 뮤지컬 영화는 비약적 발전을 했다. 무한대로 확장되는 대규모 무대와 엑스트라가 동원됨으로써 영화적인 스펙터클을 확립하게 된 것이다.

- 영국 길버트와 설리번 콤비, ‘코믹 오페라’를 만들다
길버트와 설리번의 만남은 완벽한 분업을 함으로써 요즘과 같은 협업 시스템을 도입한 경우였다. 길버트가 대본과 가사를, 설리번이 음악을 만들어 활약하게 된 두 콤비는 주제와 형식면에서 더욱 진보를 이루게 했다. 하지만 음악은 여전히 클래식을 지향했다. 이 ‘코믹 오페라’는 가족적인 내용, 현실적인 드라마, 영어로 된 가사로 이루어져 현대 뮤지컬의 주춧돌이 되었다.
코믹 오페라는 버라이어티나 보더빌 보다는 수준이 높고 유럽의 오페라보다는 이해가 쉬워 ‘라이트 오페라(light opera)’라는 명칭을 얻었고, 그 덕분에 품위도 유지할 수 있었다. 음악적으로는 오페라 형식을 띄지만 많은 양의 대사가 포함되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형식이었다. 이러한 코믹 오페라는 철학적이며 날카로운 유머감각이 있는 작품을 통해 지적인 공연에 목말랐던 교양 있는 관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 미국의 조지 엠 코핸
보더빌 집안 출신의 조지 엠 코핸은 쉽고 진보된 형식의 뮤지컬을 구축했다. 코핸은 오페라적인 발성이 아닌 노래와 노래 사이를 읊조리듯 편한 대사로 연결했으며, 중절모와 지팡이를 든 스타일, 제스처를 확립한 선구자적 인물이었다. 그는 아일랜드의 민속 탭댄스를 미국식 리듬을 가진 탭댄스로 바꾸고, 심각한 주제의 오페레타를 가벼운 소재의 대중극으로 바꾸면서 더욱 미국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 또 추상적인 소재보다는 미국의 정체성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내용을 많이 다뤘다.

- 조지 거쉰
러시아계 유태인 출신의 조지 거쉰은 음악적으로 클래식, 현대음악, 재즈, 블루스를 결합하여 문화 다원주의를 실현케 했다. 미국의 ‘베르디’라는 애칭을 가진 그는 클래식에 재즈를 결합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거쉰은 틴 팬 앨리 시절에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히트곡 메이커로 떠올랐다. 또한 그 당시 전체적인 줄거리가 없는 옴니버스 형태의 레뷔(revue)에 그의 곡이 자주 활용되었다. 그는 짧은 일생을 살았지만 백인 중심의 클래식 문화에 미국의 소외된 서민(흑인)의 문화를 결합시켜 미국만이 가진 독특한 '민속 오페라(American Folk opera)'의 기초를 세웠다.

- 쿠르트 바일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망명한 이민자 쿠르트 바일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구분은 없다.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을 뿐이다”고 말할 정도로 브로드웨이적인 대중성을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가난한 사람들의 ‘베르디’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계급사회, 반전의식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표현했고, 모던한 무대를 주로 선보였다. 1930년대에 발표된 ‘서푼짜리 오페라’와 ‘마하고니 시의 흥망’ 등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명작으로 현재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에서도 꾸준히 리바이벌 되고 있다.    
그의 작품 'Street Scene'은 거쉰의 ‘포기와 베스’와 더불어 빈곤층을 소재로 한 미국적 민속 오페라로, 훗날 ‘카바레’의 콘셉트 뮤지컬의 기반이 되었다. 콘셉트 뮤지컬이란 1970년대 미국의 진보적 작가들이 도입한 뮤지컬 형식으로, 무조건 화려함만 유지하는 것을 지양하고 확실한 콘셉트에 충실하게 기능을 맞추는 뮤지컬 장르이다.    

다음에 계속...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사진 : 도서출판 숲 ‘뮤지컬 스토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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