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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 Art] 2008년 공연계는 맑음?

 

지난 해 공연산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기업은 고객 유치를 위해 앞 다투어 문화 마케팅을 펼쳤고, 공연산업에 투자자들이 급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2008년에 돌입한 현 시점에서 공연산업이 막힘없는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결론부터 추론해 보자면 그 가능성은 ‘어둡다’에 가깝다. 무용은 아직도 일반관객이 늘어나질 않았고, 뮤지컬은 작품마다 비슷해서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들이 많아졌다. 앞만 보고 달려온 부작용이 이제야 물꼬를 트고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때 호황을 누렸던 영화산업과 음반산업은 현재 침체기에서 힘든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하락세의 조짐을 보였던 것은 개개인의 기호를 무시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조폭 영화가 스크린을 점령하거나, 아이돌 스타의 기계적 생산 등 획일화 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을 돌이켜 본다면 어쩌면 지금의 결과는 스스로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위와 같은 사례를 통해 이제는 공연산업이 각성하고 관객을 파악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대중들은 대놓고 웃기려고 하는 미국식 코미디에 박수치지 않는다. 물론 이 조차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유머 속에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움이 없다면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바로 한국이다.

이는 곧 뮤지컬산업에 있어서 미국식 쇼비즈니스 방식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큰 인기를 모은 것은 사실이지만 관객들은 이제 슬슬 지겨워질 때가 됐다.

지난해까지 너무 많은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질적인 것과 관계없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창작뮤지컬조차 뚜렷한 개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화려함으로 무장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처럼 꼭 상업성을 드러내야만 했을까? 그것이 과연 한국 대중들의 입맛에 어떻게 느껴질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같은 맥락에서 댄스 분야도 현재 비보잉이나 힙합댄스 등의 쇼가 난무한다. 이제는 무용분야까지도 인기 장르를 통해 대중화에 합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획일화를 부추기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클래식 발레는 몇 세기에 걸쳐 대중들에게 사랑 받아온 장르다. 한 때 대중예술이기도 했고, 또는 고급예술이기도 했던 클래식 발레는 스토리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 표현방법은 매우 심미적이다. 이러한 점이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면 무용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무용이 본래의 빛깔을 잃고 대중의 인기를 끄는 춤에 흡수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러한 춤을 하나의 요소로써 작품 속에 유연하게 흡수시키는 작업에 이제는 좀 더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같이 밤과 낮이 순환하듯 공연산업에 있어서도 금방 ‘어두움’이 찾아올 수 있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예방하여 2008년 한 해는 무한 ‘맑음’이 유지될 수 있기를 희망차게 꿈꾸어 보자.



뉴스테이지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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