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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일으키는 말 “고맙습니다”

 

지난 밤 종영한 드라마 ‘고맙습니다’는 미혼모도 에이즈라는 병에 걸린 사람도 오른쪽 눈이 작은 사람, 왼쪽 손가락이 더 긴 사람처럼 그저 조금 다른 사람들 일 뿐이라는 인식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심어준다. 눈물이 흘러도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극 중에서 바보스럽게 착한 영신이네 가족들은 연거푸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다. 그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그들의 인사는 이따금 봄바람에 흔들리는 플라타너스의 잎사귀 소리와도 같이 훈훈하다. 결국 삶이 고통인 그들에게서 나오는 “고맙습니다”는 그들을 포함한 주변인들과 보는 이까지도 행복하게 만드는 기적을 일으키게 된다.
나에게도“고맙습니다”는 신비로운 말이다. 어릴 적 이유 없이 스스로 불행하다 믿었다. 매일같이 ‘이렇게 사는 것 보다는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자살은 할 수 없고 제발 병에 걸려 죽을 수 있기를 나름 진지하고도 유치한 꿈을 꾸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죽을 수도 있는 아픔을 겪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답답하게도 고통만 느낄 뿐 내 뜻대로 죽을 수가 없었다. 사실은 살기 위해, 아픈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삶은 언제나 ‘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력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행복인 것을 안다.
극 중 영신이에게는 딸‘봄’이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존재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봄이는 삶을 행복하게 하는 기적 같은 존재였다. 나 또한 아픔은 기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5월의 바람처럼 인사한다. “고맙습니다”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5월 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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