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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어제의 짙은 먼지는 오늘의 붉은 마음이 된다

 

시계바늘이 돌면 돌수록 마음에는 짙은 먼지들이 쌓인다. 회색의 먼지 뭉치들이 마음에서 뒹굴 때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다. 노을이 질 때 불어오는 바람 냄새는 이마에 흐르는 땀과 들이키는 공기와 함께 먼지뭉치를 쓸어낸다. 가장 가까운 기억에서 가장 멀리 달아나 있는 마음은 가장 멀리에 살고 있는 기억과 손을 잡고 있다. 시시콜콜 기억해냈었던 기억 조각들이 벽에 걸린 달력의 숫자들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지만 과거와 타협하고 오늘에 등을 돌리고 있다. 결국 오늘이 어제가 되었을 때 오늘과 악수하고 있을 터인데 말이다. 오늘 알아 볼 수없는 사랑은 쌓이고 또 쌓이다 노을을 먹은 미지근한 바람이 내일로 밀어버릴 것이다. 어제의 짙은 먼지는 오늘의 붉은 마음이 된다.


채혜연 / jamie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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