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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용극장, 어떻게 만들고 운영해야 하나

 

지난 12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우리금융의 후원을 받아 올림픽공원 제3체육관(역도경기장)이 최첨단 뮤지컬 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또한 계열회사 인터파크ENT가 뮤지컬 전용 극장사업에 뛰어드는 등 지난해 샤롯데 시어터와 두산아트센터, 신도림 '브로드웨이홀'에 이어 뮤지컬이 산업으로 확대되기 위한 하드웨어 즉, ‘뮤지컬 전용극장’이 속속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밖에도 2009년 완공예정인 대학로 애니웍스(이름 미정), 용산구 쇼파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2011년 예정, 이름 미정) 등 현재 추진 중인 1200석이 넘는 뮤지컬 대형 전용극장 또한 서울에만 3~4곳이 된다.

하지만 전용극장만이 살 길은 아니다. 지난 해 일본 극단 시키의 뮤지컬 ‘라이온 킹’이 샤롯데 시어터라는 전용극장의 이점을 안고 대형 뮤지컬 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지만 36억 원의 적자를 남기며 1년 만인 10월 28일 막을 내렸다. 전용극장 건립이 뮤지컬 발전과 산업화의 지름길이 아님을 여실히 드러내 준 사건이다.

(사진_국내 최초의 뮤지컬전용극장 샤롯데 씨어터)

- 뮤지컬 전용극장, 그 개념부터 다시

지금까지 한국의 극장은 대학로 소극장을 중심으로 양적으로 발전되었지만 극장의 환경이 뮤지컬 창작에 많은 핸디캡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변형이 불가능한 무대의 형태나 음향이나 조명시설의 부족으로 무대전환이나 음악적 특징이 강한 뮤지컬의 특성상 극장환경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뮤지컬 전용극장이라 함은 뮤지컬이 공연되어지고, 공연 되어질 수 있도록 만든 극장을 말한다. 이에 뮤지컬 전용극장은 뮤지컬의 특성을 나타내 줄 수 있는 극장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오케스트라 피트, 연출의 다양한 요구에 대처할 수 있는 무대 기구, 조명, 음향 시설 등 균질한 확성음을 확보해야 하는 건축적 특징을 필요로 한다. 이에 극장 건립 시, 타당성 조사는 물론 뮤지컬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전용극장 형태와 운영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전용극장은 무대시설을 연출의 의도대로 설치 및 조정할 수 있도록 아무런 무대시설이 없는 블랙박스 형태의 극장 구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 안에 몇 년 간 장기 공연 되는 뮤지컬의 무대 메커니즘이 집을 짓 듯 설계된다. 한국에는 지난 2006년 출범한 샤롯데 시어터가 그런 형태의 극장이다.
극장 비즈니스가 일찍부터 발달한 미국 브로드웨이의 전용극장은 대부분이 20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철저하게 수익의 목적으로 체인화 하여 지은 것이다. 뮤지컬 칼럼니스트 조용신 씨의 말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에는 17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는 ‘슈베르트’사를 비롯하여 3대 메이저 극장주들이 브로드웨이 극장의 거의 80%정도를 소유하고 있어 독과점 형태이다. 그런 회사를 중심으로 브로드웨이가 발전되었다”고 한다. 또한 극장은 기본적으로 오픈런이 가능한 공연에 극장이 직접 투자하여 공연이 올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철저하게 상업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 초반 관객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공연을 닫아 버리기도 한다고.
또한 이런 극장주들은 관객개발에 함께 참여한다. 브로드웨이 극장주•프로듀서 연합회는 뉴욕시와의 협상을 통해 뉴욕관광객을 늘리기 위한(브로드웨이 극장을 찾는 관객의 50%정도는 관광객이 차지한다) 캠페인이나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도 하며 실제로 그 파워는 엄청나다고 한다.


- 우리나라에서의 뮤지컬 전용극장은 어떻게 짓고 운영되어야 하나?

극장은 극장의 건립주체와 운영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목적과 운영이 달라지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수익의 목적으로 극장을 짓는 것은 ‘무리다’는 분위기다. 뮤지컬 칼럼니스트 조용신 씨는 “우리나라에서의 뮤지컬 전용극장은 기업이 사회 환원 취지에서 지어야 한다. 극장 건립 초기 투자자본 대비해서 공연을 아무리 많이 올려도 수익측면에서 큰돈을 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LG아트센터처럼 극장에 상주직원이 있게 되면 다목적 극장이 되기 때문에 뮤지컬 전용극장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뮤지컬 전용극장, 왜 꼭 필요한가?

뮤지컬은 다른 공연에 비해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 때에 따라서는 공연수익에 따라 제작사의 존폐여부가 결정 나기도 한다.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공연은 극장의 대관일정에 따라 공연이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것은 뮤지컬의 음악과 대본이 창작되는 프리-프로덕션의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얻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며 이는 공연의 질 악화로 직결된다. 그렇기에 영세한 제작자들은 일종의 모험을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로 인한 작품의 질적 하향은 전문 인력 양성의 부실과 관객감소를 가져오며, 이는 시장악화로 악순환 된다. 때문에 공연제작 시스템을 선순환구조로 만들기 위한 안정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안정적구조의 기초인프라가 전용극장이다. 이 기초가 없이는 산업화의 다음단계로 가기는 어렵다.
전용극장으로 장기공연이 가능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객석점유율에 대한 제작사의 부담을 덜게 되며 마케팅과 홍보의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가져 온다. 또한 장기공연으로 인한 작품의 질적 성장과 배우 및 스텝의 양성, 신인 발굴 등 뮤지컬 제작의 인프라들이 형성된다. 이것은 뮤지컬의 산업화에 기반이 된다.


- 그렇다면, 전용극장만이 대안인가?

지난 10월 라이온킹의 쓸쓸한 퇴장에서도 보았듯이 전용극장만이 살 길은 아니다. 전용극장만 있다고 단기간에 뮤지컬 산업이 안정적인 선순환구조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과 이유리 교수는 본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기 공연되는 뮤지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지닌 공연장이 뮤지컬 전용관이라고 볼 때 우리가 그런 콘텐츠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가적으로 전용극장과 같은 하드웨어와 함께 현재 관객개발이나 기업과 연계한 뮤지컬 2차 산업 육성 또한 함께 발전되어야 할 부분이다.


뉴스테이지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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