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 ‘코뿔소(Rhinocéros)’를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테아트르 드 라 빌 ‘코뿔소’는 10월 29일 공연 종료 후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 연출과 주연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작품은 평화로운 마을의 주민들이 하나둘 코뿔소로 변하는 가운데 끝까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소시민 베랑제의 이야기다. 연출가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 는 세련된 무대 연출과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인간이 코뿔소로 변해가는 시각적 묘사보다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코뿔소로 변할 것인지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무대는 여러 단의 바닥이 상승하거나 기울어지며 심리상태를 대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테아트르 드 라 빌 ‘코뿔소’는 부조리극의 대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대머리 여가수’(1950), ‘수업’(1951), ‘의자들’(1952)을 연이어 발표해 세계 문학계 및 연극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의 성공적인 초연 이후 프랑스 오데옹극장·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연이어 공연되며 극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970년 프랑스 태생의 연출가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는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일찍이 프랑스 연극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그는 2008년부터 테아트르 드 라 빌의 극장장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13년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에 이어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모타는 프랑스 연극을 한국 관객들에게 다시금 확인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테아트르 드 라 빌 ‘코뿔소’는 10월 28일부터 30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포스터제공_국립극장​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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