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날 보러와요’가 연극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연극 ‘날보러와요’는 1996년 초연 이후 9월 21일 20주년 특별공연의 막을 올렸다. 작품은 영화 ‘살인의 추억’과 같은 소재지만 다른 매력이 있다. 두 작품은 실제 일어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토대로 연극부터 무대에 올려졌다. 이후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되며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알려졌다. 영화는 당시 대종상 최다부문 수상과 530여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흥행작으로 꼽혔다.

두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차이는 용의자를 그리는 방식에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각기 다른 배우들이 용의자를 연기하는 반면 연극 ‘날 보러와요’에는 단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한다. 한 명의 배우가 여러 명을 연기하는 것은 ‘진실을 찾기 어렵다’는 극의 주제를 나타낸다.

또한, 두 작품은 범인을 향한 메시지가 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연극 ‘날 보러와요’ 제목은 범인이 연극을 보러 올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는 범인을 향해 “밥은 먹고 다니냐”고 말한다.

영화는 다양한 배경과 사실적이고 시각적 표현이 풍부하다. 이에 반해 연극은 경찰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상황을 전달하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극은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췄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9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