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팀 크라우치의 ‘나, 말볼리오 I, Malvolio’를 선보인다.
 
‘나, 말볼리오 I, Malvolio‘는 2003년, 고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자는 취지로 영국과 싱가포르에 의해 만들어졌다. 작품은 영국, 폴란드, 중국, 브라질, 호주 등 5개 대륙에서 투어 공연을 마쳤다.

배우 겸 연출가인 팀 크라우치는 한국 공연에 앞서 국립극단과 함께 인문학 강의 등을 진행했다.

연출가 팀 크라우치는 원작 속 분량이 적은 인물을 1인 극으로 재구성했다. 그는 2001년 ‘십이야’의 조연인 말볼리오를 연기한 후, 조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원작 속 말볼리오는 고지식하고 허영 많은 성격 탓에 인기도 없고 주변 인물들에게 속기 일쑤다. 여주인공인 올리비아에게 구애하다 망신도 당하는 비호감 캐릭터다.

팀 크라우치는 비호감 캐릭터를 통해 인간이 특별한 의도 없이 저지르는 비웃음이나 무시, 조롱이 때로는 다른 이를 파멸로 이르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극은 다양한 인간군상을 담고 있는데, 그 중 말볼리오는 질서와 무질서를 동시에 가진 인물”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팀 크라우치는 2002년 첫 작품 ‘My Arm’을 집필하고 출연 및 공동 연출하며 극작가 및 연출가로 데뷔했다. 이후 토탈 씨어터 어워드, 존 파이팅 어워드, 오비 어워드, 헤럴드 엔젤 어워드, 프리 이탈리아상 등을 수상하며 실험 연극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팀 크라우치의 ‘나, 말볼리오 I, Malvolio’는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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