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결론
이상으로 기호학에 대한 개념과 기호학적 관점에서 무용텍스트로서의 처용무가 지니는 의미구조에 대해 살펴보았다. 기호학에서 취하고 있는 인식론으로써의 이항대립쌍의 도출과 공시적 구조와 통시적 구조와 같은 의미의 접근을 위한 기호학의 구조적인 시각은 모호한 이미지들로 가득찬 움직임을 매체로 하고있는 무용텍스트의 얽혀있는 의미들을 보다 명료히 하는데 많은 이점들을 제공하고 있다. 모호한 대상을 주어진 체계에 맞게 구조화하고 대립항들을 추출해내어 의미를 분화해 들어가다 보면 명시적인 의미에서 함축적 의미까지, 보다 궁극적인 의미에로의 도달이 용이해 진다고 할 수 있다. 기호학 개념들은 무용예술을 분석할 수 있는 메타언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메타언어에 의한 처용무의 기호학적 요소와 의미들을 정리해보자.
전체적으로 처용무의 의미구조는 공시적 구조가 제공하는 의미와 통시적 구조가 제공하는 의미,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공시적 구조에서는 시간적 흐름과 무관한 개별요소들의 대립쌍들을 추출하여 발견된 코드에 의한 기호의 함축의미를 유도해 내었다. 또 통시적 구조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의미의 전개로 얻어지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얻어내고자 하였다. 그리고 대립쌍들로부터의 의미해석을 위하여 움직임이라는 매체가 제공하는 시각적 이미지와 동선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몇몇의 코드들을 찾아보았다. 결과적으로 처용무 텍스트에 나타나고 있는 처용과 역신의 서사구조 상의 대립, 맺는 동작과 풀어지는 동작의 대립, 직선대형과 곡선대형의 대립, 대형전개에 따른 상생구조와 상극구조의 대립 등과 같은 미시차원에서의 이항대립쌍들은 모두 갈등과 화해라는 보다 큰 이항대립구조를 지지함으로써 효과적인 의미작용을 도모하고 있었으며, 음양오행의 원리가 제공하는 태극, 음/양과 상극/상생이라는 의미코드와 좌측과 우측이라는 방향성과 회전이 제공하는 의미코드, 직선과 사각형/원형이라는 상징기호들이 제공하는 의미코드 등으로부터 처용무 속에 내재해 있는 기호체들의 의미들을 해석해 볼 수 있었다. 전체 텍스트의 의미구조는 상생구조에서 상극구조, 다시 상생구조로 가는, 처용과 역신의 갈등이 궁극적인 화합으로 전개되는 변증법적 의미전개의 발전구조를 보여주었다.
본 연구과정에서 처용무의 기호학적 의미의 대상들을 일부 몇몇의 기호체들만 선별하여 언급한 것은 대립하는 상대 기호체가 존재하여 대립의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사료되는 기호체들만을 언급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자의 접근과 해석이 다소 주관적으로 치우쳐 있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 기호학의 주장대로 예술이 유기적 체제로 수용자에게로의 끊임없는 의미의 변화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개연성을 얻을 수 있을 듯 싶다. 하나의 학문으로서 기호학은 분석적이고 난해한 학문이다. 정립되어가고 있는 학문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한다는 것이 많은 무리수들을 제공하였지만 본 연구가 무용예술이 않고 있는 의미의 문제에 대해 또 다른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이지선(서경대 강사)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1월 19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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