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투란도트’ 프레스콜이 지난 2월 19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2010년 트라이아웃을 시작으로 2011년 초연됐다. 작품은 2012년 중국 진출 후 2014년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에 초정되며 가능성을 보였다. 프로듀서 배성혁은 “6년을 준비해 드디어 선보이게 됐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중국 2개 도시에 갈 예정이다. 훗날 브로드웨이까지 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2015년 제9회 DIMF 객석점유율 97%을 이뤄내며 6년 만에 서울공연을 시작했다. 이날 프레스콜은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하이라이트 장면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이 진행됐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철저히 계획된 작품이다. 세계 어느 무대에서도 시간과 공간에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이 작품의 배경은 ‘오카케오마레’라는 깊은 수중 왕국이다.
작품의 배경인 ‘오카케오마레’는 ‘보이지 않는 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유희성은 “작품 속 배경은 깊은 바다 속 용궁이다. 최첨단 영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공연을 위해 많은 보완을 했지만 스토리와 캐릭터 관계　등의 개선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완성도를 위해 노력 하겠다”라고 솔직히 답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2곡을 추가시키며 인물 간의 감정을 끌어올렸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곡을 만들 때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곡을 만들겠다’고 정했다”며 “‘투란도트’를 연기한 배우들은 ‘가창력을 인정받은 배우’라는 소리를 듣게 하겠다. 이번에 모인 배우들은 가창력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서울의 관객은 예리하고 무섭다. 라이센스 작품이 홍수인 시대에 창작물을 보여주려 심여를 기울였다. 엔딩에서 공감대 형성이 약해 ‘투란도트’의 마음을 이중창으로 표현했다. 얼음공주인 ‘투란도트’는 불안정한 리듬, 감성을 가진 캐릭터는 어쿠스틱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주도했다. 중간엔 ‘핑’, ‘팡’, ‘퐁’, ‘팽’의 캐릭터를 넣어 대립에서 화음이 이끌어지도록 삼각구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배우들은 높은 음역대와 컨디션 난조에도 매끄러운 감정으로 첫 공연을 끝낸 소감을 이어갔다.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칼라프’역을 맡은 배우 이창민은 과욕을 부린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컨디션이 안 좋아 병원에 갔었지만 공연 때 고음이 깔끔하게 잘 나와서 과욕을 부리다 빈혈이 왔다”며 난감해 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다 보니 땀을 너무 흘렸다. 500g 정도 빠졌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넘버가 녹록치 않다. 부르다 보면 쾌감과 만족감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창민의 첫 공연 소감을 듣고 있던 배우 리사는 “첫 공연 때 감정이 좋아서 창민 씨가 아픈지 몰랐다”며 놀라워 했다. 그는 “창작품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좋은 작품이 많지만 우리나라 작품을 밀어주고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하 배우는 ‘류’를 들어 올리는 장면에 힘겨워 한다는 관람후기에 진땀을 뺐다. 그는 “힘들지 않다”라고 말하면서도 “진짜 왕자는 내 몸과 비슷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이에 배우 이창민은 “나는 호위무사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류’역을 맡은 이정화 배우는 “연습실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공연이 끝날 때쯤엔 500g이 줄어있을 것이다"라고 거들었다.

가수 알리는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는 “배우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투란도트’가 끝날 때쯤엔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렸으면 좋겠다. ‘앵콜’까지 했으면 하는 작지만 큰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

배우 박소연은 “좋은 공연 평을 들었다. 총 27일 공연을 각 9번씩 나눠서 한다. 한 번의 공연이 아깝고 소중하다. 최선을 다 해서 할 각오가 되어있다”며 앙칼진 목소리 관리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5년 전에 ‘투란도트’로 캐스팅되면서 목 관리를 했다”며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발산해야한다. 집에 가서 잠을 자고 물을 많이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깊은 수중 왕국 ‘오카케오마레’의 공주 투란도트의 이야기다. 남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자신에게 구애하는 남자들에게 저주의 수수께끼를 내어 참형하는 잔인한 유희를 즐긴다. 작품은 6년 만에 서울로 입성하며 역대 최강의 캐스팅을 자랑한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한 ‘투란도트’역에는 배우 박소연, 리사, 알 리가 캐스팅 됐다. 오랜 전쟁으로 나라를 잃고 ‘투란도트’에게 마음을 뺏긴 왕자 ‘칼라프’역에는 배우 이건명, 정동하, 이창민이 열연한다. ‘칼라프’를 남몰래 사랑하는 시녀 ‘류’역에는 장은주, 이정화, 임혜영이 연기한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2월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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