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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의 의미와 텍스트 - 기호학으로 춤 읽기 3

 

1. 기호 구조와 의미작용의 관계
의미작용은 기호를 만들기 위해 기표와 기의를 결합시키는 작용으로 기호를 만드는 기호작용과 기호를 풀이하는 기호해석의 두 방향으로 일어난다
소쉬르는 의미의 해석을 차이의 지각으로 보았다. 소쉬르의 기호학은 의미의 고유한 가치를 의미의 부정형(negative)에 의해서 정의한다. 즉 기호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된 기호는 무의미하며 의미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는 논리이다. 인간이 어떤 현실체를 바라볼 때에는 우선 나와 나 아닌 것, 나 아닌 것의 모양과 그것의 배경으로, 또 나 아닌 것의 기호와 나 아닌 것 자체로 갈라져 나간다. 이와 같은 기호들의 기본적인 의미단위는 적어도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기호 사이에서 기호의 기본적인 의미가 상대적으로 결정됨을 암시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포착되는 것이 기호인데 소쉬르는 이 기호를 다시 기표와 기의로 구분하고 있다. 이렇게 어떠한 구조 속에 공존하면서도 서로 상쇄될 수 없는 두 가지 실체나 개념을 이항대립쌍(binary opposite) 또는 이원항이라 부른다. 이항대립쌍에서는 대립쌍 자체의 존재가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그것에 이미 내재하는 ‘관계’라는 것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하트기호(♡)는 ‘사랑’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기호로 사용되는데, 소쉬르는 이렇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이용되는 의미운반체를 기표, 그 기표 속에 담기는 의미를 기의라 하였고, 이 두 가지의 결합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요소를 기호 자체로 구분 지었다. 그런데 하트기호가 ‘사랑’이라는 의미가 담긴 기호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그 의미와의 결합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소쉬르는 이 결합을 의미작용 또는 의미화라 하였고, 그 결합의 원리를 코드(code)라 하였다. 여기서 의미작용의 과정을 소쉬르는 변증법적 합성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변증법이란 서로 상쇄시킬 수 없는 모순인자들을 합쳐서 원래 것보다 높은 차원의 새로운 것으로 변환시키는 관념적 조작을 말한다. 그러므로 하트(♡)라는 기표는 ‘사랑’이라는 기의와의 변증법적 합성을 통해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기호로 탄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표와 기의의 합성에 관여하는 코드라는 것은 문화적 관습에 의한 기호의 생성과 해석을 위한 원리이기 때문에 다분히 관습적인 맥락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표와 기의를 합성하는데 있어서는 한 집단, 혹은 특정 문화나 인종간의 사회적 약속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코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서로간의 의미의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기호들이 의미를 지니게 되는 데에는 외시의미의 수준과 함축의미의 수준이 바로 그 것인데, 기호의 의미수준이 이처럼 여러 단계로 나뉘어 질 수 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호와 의미의 연결이 자의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외시의미는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의미로 기호와 대상체 사이에 있는 단순하고 분명하며 직설적인 관계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함축의미는 사용자가 임의로 매기는 주관적인 가치를 뜻하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는 기호가 표상하는 대상체와 연관된 문화적 맥락에서의 해석이 요구된다.


2. 기호체로서의 텍스트의 구조
기호학적 텍스트의 영역은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저널리즘, 만화, 상업광고 등 모든 문화적 가공물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기호학적 체제로서의 텍스트의 구조에 대해 바르트가 제시한 여러 가지 모형들을 요약하여 간략히 살펴보자.
일차기호(primary sign)는 기호가 지니는 직접적이고도 명확한 외시언어에 의한 자연적 의미, 즉 명시적 의미를 품고 있다. 이것은 객관적인 의미의 수준을 말한다. 이와는 달리 이차기호(secondary sign)는 주관적 의미의 수준으로 일차기호의 기표와 함축언어에 의한 기의가 합쳐져 이차기호의 새로운 기표가 이루어진다. 일상의 단계에서 신화의 단계로의 이전은 의미작용이 반복되면 명시적 수준에서의 기호는 점차 문화의 단계인 함축언어의 수준으로 가게 된다. 함축언어 보다 더 함축적인 언어로서의 메타언어는 상대적 의미에서의 메타언어를 의미한다. 랑그의 단계에 있어 외시언어에 대한 메타언어는 함축언어가 될 것이며, 문화의 단계에서는 함축언어에 대한 메타언어가 된다. 메타언어는 이전 언어의 체제 자체를 내용으로 하여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전 언어를 분석하는 언어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기호체로서의 텍스트 구조에 대한 접근은 공시적인 구조와 통시적인 구조에 대한 접근으로 다가갈 수 있다. 텍스트에 묻혀있는 이항대립쌍들은 공시적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공시성이란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는, 또는 시간의 어떤 단면에서 보이는 텍스트의 구조상태를 알아보는데 유용한 개념이다. 이에 비해 통시성은 텍스트를 이루는 요소들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어떤 변화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항대립쌍들의 공시성은 텍스트의 잠재적 구조를 나타내며, 주어진 텍스트가 ‘무엇에 관한 것인가’를 밝혀준다. 반대로 텍스트의 통시성은 주어진 텍스트 안에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전개되는 사건들의 고리를 나타내기 때문에 텍스트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명시해 준다. 그러므로 텍스트 수용자(독자/관객)의 입장에서는 공시적 구조와 통시적 구조를 변증법적으로 합성함으로써 텍스트의 전체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지선(서경대 강사)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6년 12월 28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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