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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ology vs. Semiotics - 기호학으로 춤 읽기 2

 

1. 기호의 개념
기호는 의미의 전달, 교환, 이해에 사용되는 모든 매체라는 포괄적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수학에서의 덧셈 뺄셈 기호에서부터 넓게는 손짓 발짓까지 다 기호에 포함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기호의 범주에는 자연발생적 상징체계와 인위적으로 설정된 상징체계, 그리고 예술작품들이 모두 포함된다.
기호에 대한 관심은 서구사상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고대 그리스사상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언어학과 철학사 속에 혼합되어 그 개념들이 소개되어 왔다. 기호에 대한 최초의 언급으로 여겨지는 플라톤의 언어 세미오티케(ὀῇημειωτιχ)라는 용어는 “읽고 쓸 줄 아는 현상”을 나타내는 용어와 나란히 언급되며 철학 내지는 추론술에 통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어원적으로 살펴보면 기호학<Semiotics>은 ‘기호’를 의미하는 <séméion(δημετον)>과 ‘담화(discours)'를 의미하는 <logos(λογος)>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미국 기호학의 창시자 퍼스는 이를 “기호의 과학”으로 명명하였다. 이와 같은 기호학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호학의 관심은 근본적으로 기호에서 출발한다. 기호는 인간의 삶과 매우 깊숙이 얽혀 있으며 의미가 발생하는 기본적인 구조이다. 기호학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실체들을 일련의 기호체계로 간주하고 그 체계를 구성하는 기호의 구조나 속성, 조작과정, 내재된 의미 등 기호 자체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실체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주력한다.


2. 기호의 구조와 속성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호학적 연구는 기호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기호에 대한 정의는 아직까지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그 구조와 속성에 대한 연구를 살펴봄으로써 그 개념에 접근해 보도록 하자.

(1) F. de 소쉬르
스위스 언어학자 소쉬르는 매우 독창적인 언어이론을 전개하며 유럽 기호학의 기초를 다지게 된다. 연상심리학과 언어학에 기원을 둔 소쉬르의 기호론은 기호의 심리적, 사회적 측면을 강조한다. 소쉬르는 언어를 하나의 독립적인 체계(system)로 파악하여, 그러한 언어체계가 내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법칙을 발견하려 하였다. 그는 어떤 언어단위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그것이 동일 계열 내의 다른 언어단위와 어떻게 변별되고 대립되는 가에 따라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소쉬르는 언어기호의 구조를 지각할 수 있는 기표(signifer)와 드러나 있지 않은 기의(signified)로 구분하고 그 사이의 관계를 의미작용(signification)이라 하였다.
여기서 소쉬르가 사용한 체계라는 말이 후에 프라하 언어학파에 의해서 구조(structure)라는 말로 적극적으로 규정되면서 먼저 언어학에 있어 구조주의의 체계가 형성되고, 이러한 구조언어학의 원리가 언어 이외의 인간문화 전반에까지 응용되기에 이른다.

(2) C. S. 퍼스
미국의 실용주의적 논리학에서 출발한 퍼스는 언어체계 자체의 본질규명으로부터 출발한 소쉬르와는 달리 역동적 기호과정인 삼원론적 구조의 원리에 따라 기호를 대상과의 관계에 의해서 분석하고 분류하였다. 퍼스는 기호의 구조를 표상체(sign)와 해석체(interpretant/reference), 대상체(object/referent)의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어떤 기호(표상체)가 일단 제작되면 그 기호는 은연중에 다른 무언가를 지시하게 되는데 이렇게 기호가 지시하고 있는 물체를 대상체라 한다. 또 그 대상체는 특정 의미를 담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이렇게 기호에 의해 일어나는 정신적 개념을 해석체라고 한다. 기호가 일단 대상체를 대표하게 되면 원래의 대상체는 기호 주변에 있어도 좋고 없어도 무관하다. 이처럼 기호는 대상을 잠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호의 표상성에 대해 방브니스트(E. Benveniste)는 기호의 역할은 대표하는 것, 즉 대치에 의해 다른 어떤 것을 언급하며 그 자리를 대치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와 더불어 만들어진 기호는 대상체를 대표함과 동시에 어떤 정신적 개념을 띠게 된다. 즉 다른 어떤 것을 언급하게 되는데 앞서 기호가 대상체를 사라지게 하는 대신 해석체를 떠오르게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기호 사용자에게 해석체를 떠오르게 하는 것의 성패는 어느 정도 사용자의 과거 경험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기호의 자의성이 때문이다. 기호를 이루는 기표와 기의 사의에는 자연적 연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소쉬르는 주장한다. 이러한 기의와 기표간의 자의성은 논리를 거부하고 학습을 요구한다. 왜 하트기호가 사랑을 의미하는지를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되는 것이다.
소쉬르의 이론과 이를 비교해 본다면 표상체는 기호 자체, 기표는 대상체, 기의는 해석체로 대치시켜볼 수 있다. 이처럼 소쉬르와 퍼스는 각기 언어학과 논리학이라는 학문에 각기 그 근간을 두고 기호론(Sémiologi)과 기호학(Semiotics)이라는 조금은 상이한 제목으로 그 연구를 시작했지만 두 주류의 기호학은 학문적 배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기호와 기호작용 즉, 의미작용을 주제로 한다는 데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겠다. 그러므로 필자는 기호학과 기호론이라는 명칭에 있어 큰 차별을 두지 않고 기호학으로 통칭하도록 하겠다.


이지선(서경대 강사)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6년 12월 19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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