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2.2 수 16:24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공연 원형중심에 광대가 있다 -4

 

광대를 아십니까
광대’란 무엇인가?

‘광대’란 말은 오늘날 흔히 ‘민속연희를 하는 사람’ 혹은 ‘민속연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저 사람은 진정한 광대다” “광대 정신을 갖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란 말들이 있을 정도로 ‘광대’란 말은 상당히 긍정적인 뜻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전통사회에서 이 ‘광대’란 말은 과연 어떤 뜻으로 사용되었을까?
‘광대’란 말은 다음의 용례들에서도 알 수 있듯,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도 ‘가면’(假面)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나례청의 잡상(雜像), 주지(注之: 오늘날 흔히 ‘사자’로 알려져 있다), 광대 (廣大) 등의 물품을 우변 나례청은 이미 이전에 쓰던 것으로 수리해 만들었는데”(광해군 일기)
“중국 사신이 왔을 때 사용할 주지(注之) 및 작은 주지(注之) 한 개, 평량자 50개, 절요마(折要馬), 광대(廣大) 등에 들어갈 채색”(나례청 등록)(1626)
“가면(假面) ◦광대”(역어유해)(1690)
이렇게 하나의 물건으로서의 가면을 광대라고 하는 것은 근대에 이르기까지도 개성 덕물산에 있는 가면들을 말 그대로 ‘광대’라고 한 것에서 아직도 그 용례를 남기고 있다.
그런데 고려시대에도 이미 광대가 가면 자체를 뜻하는 것 외에 가면을 쓰고 놀이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했다.
“우리말로 가면(假面)을 쓰고 연희하는 사람을 광대(廣大)라 한다.” 고려사, 열전, ‘전영보’
이렇게 가면을 쓰고 연희하는 사람을 광대라고 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탈춤의 등장인물들을 ‘양반광대’니 ‘할미광대’니 하는 식으로 지칭하는 것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광대’란 말은 위에서와 같이 ‘가면’이나 ‘가면을 쓰고 연희하는 사람’ 외에도 근대 무렵까지도 다음처럼 ‘광대’ 신분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우리들은 전에 명창들을 보아도 상당한 집 자손들입니다. ‘광대’라고 천대받기는 참말 억울한 일입니다.” 이동백, ‘조광’(1937)
“우리는 광대라 해서 뭇 사람들에게 멸시를 많이 당해 왔습니다.” 오태석, ‘국악명인전’(1961)
전통사회에서 ‘광대’란 말은 흔히 광대 신분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광대 신분의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이 말을 쓰는 것은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국악분야에서 이들 광대들의 후손들을 다년간 조사해 온 민속음악학자 이보형은 절대로 그들 앞에서는 ‘광대’란 말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듯 ‘광대’란 말은 원래 가면 자체를 뜻하다가 가면을 쓰고 연희하는 사람으로도 쓰였으며, 나중에는 그렇게 가면을 쓰고 연희하는 등 그러한 민속연희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분적 명칭으로도 쓰였다. 이렇게 ‘광대’란 말이 나중에 하나의 신분상의 호칭이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조선후기의 호적 기록에 잘 나와 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광대’란 말은 호적상에 있어 하나의 신분 명칭이었던 것이다.
“제5호 광대 박만재 나이 51세 기축생 본은 밀양 아버지 양인 선학”(第五戶 廣大 朴萬才 年伍拾壹 己丑 本密陽 父良人善鶴) ‘단성 호적’(1759)
그런데 근대 무렵까지도 그렇게 천대받았던 광대 신분의 사람들을 가리키던 말인 ‘광대’가 오늘날에는 그래도 상당히 긍정적이면서도 때로는 감동적인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것은 천한 신분의 광대들이 대대로 일생을 바쳐 오랫동안 전승․발전시켜 온 소중한 민속예술들이 오늘날에는 오히려 자랑스런 민족예술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6년 11월 27일 기사입니다.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