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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포커스] 낭만적 문화행사로 가득한 바닷가 피서문화를 위해서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별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축제가 진행된다. 폭염을 예고하는 이번 여름 피서 여행만큼은 유흥과 향락에 찌든 도심에서의 소비적인 여가풍조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하여 교감하는 체험이 주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껏 으레 해변에서는 피서철 특수로 재미를 본 한철 메뚜기 떼 같은 바가지 상인들의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경험했거나 끈덕지고 강짜 부리기 잘하는 강매꾼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바람에 일년에 한 번 있는 여름철 휴가 기분을 잡친 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최악의 교통난 또한 어제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다. 다른 고장을 찾아가서 한껏 즐기는 행락객들이 나 몰라라 하고 버리고 간 천문학적 무게의 쓰레기 더미로 인하여 자연환경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에 따라 내노라하는 유명한 피서지는 단기간의 인구 집중으로 인한 비위생적인 환경과 심각한 자연파괴라는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도시의 고된 업무에서 해방된 피서객들의 삐뚤어진 자유방임과 각종 폭력 사건 때문에 휴가는 이제 괴로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치 꽉 짜여진 생활에서 벗어나 그동안의 긴장이 일시적으로 헤풀어져 버리는 휴가철임을 감안해 보더라도 우리의 피서문화의 행태는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쳐 있다고 말한대도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껏 놀아보자는 유흥추구로 치닫는 일탈의 자세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피서문화의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이제는 재고해야 할 당면과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드넓은 바닷가를 찾아 떠나는 피서여행은 이제라도 단순히 도심탈출에만 의미를 둔 방만하고 알맹이 없는 유흥적 향락에서 벗어나 휴가의 본래의 취지인 원기회복과 새로운 곳의 발견이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그 대안의 하나로 올 여름 피서객들은 해변문화축제의 참가를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지역문화행사와 연계해 스포츠나 콘서트 이외의 지방색을 살린 프로그램은 이제껏 수영이나 선탠, 도박성 게임 등의 불건전한 풍조와 차별화한 건전한 휴가문화의 정착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해수욕장별 가족체험 행사나 바다예술제, 락페스티발, 각종 경연대회나 자연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고기 잡기, 모래성 쌓기 대회, 해변의 밤에서 피서객들이 어우러져 벌이는 불꽃축제 등은 피서객들의 지친 심신에 원기와 잃어버리고 있었던 낭만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메마를 수밖에 없는 가족 간의 연대감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며 개인으로 돌아가서 여름바다 밤하늘의 고독을 만끽하며 지나온 생활을 반성하고 앞으로 살아갈 나날들의 설계를 짜는 유익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피서문화의 정착은 피서지의 각종 부조리한 행태를 끝낼 지름길이자 휴가 본래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빚내서 휴가 간다는 말 또한 이러한 다양한 해변문화이벤트만 홍보가 잘 되고 활용될 수 있다면 앞으로는 예전 풍습으로 기록된 옛말로 남을 수 있다. 휴가비용의 경제적 부담감이 자연히 줄어들게 되면서 더욱 짜임새 있는 휴가를 보내려고 하는 피서객들이 점점 많아짐으로써 피서행태가 진정한 피서문화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여름바다는 우리에게 다시금 진정한 멋과 낭만의 공간으로 다가오려 한다.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진정 유익한 활동으로서 여름바다 문화이벤트에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한다.

정순영 holy-lux@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7월 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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