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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뮤지컬 ‘댄싱섀도우’,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사이의 난제 - ‘중용’의 가치

 

지난 7월 8일 국립극장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댄싱 쉐도우’에 공연문화계 일각의 이목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뮤지컬 ‘댄싱쉐도우’는 한국 리얼리즘 희곡의 대가 故 차범석의 타계 1주기를 기념해 그의 걸작 ‘산불’을 창작뮤지컬로 재연시킨 작품이다.
뮤지컬 ‘댄싱섀도우’의 우화라는 형식은,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을 그린 사실주의 희곡 원작을, 세대와 인종, 국적을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전쟁의 참상’이라는 인류의 문제를 공명시키는 이야기로 확대시키며 해외시장에서의 입지 가능성과 스테디셀러 작품으로의 가능성을 확장해놓는다. 하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상황 한국적 색채의 차범석의 고전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창작뮤지컬 아이템으로 세계에 알려 키운다는 뜻 깊은 기획에서, 원작의 향토적 색채를 거세하고 퓨전화한다는 접근이 방향이 절대적으로 현명한 노선인지는 더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일 수 있다. 최근 마찬가지로 ‘산불’ 발표의 45주기, 차 작가 타계 1주기를 기념해 무대에 올랐던 오태석의 ‘산불’의 사례를 상기해보자. 말하자면 뮤지컬 ‘댄싱쉐도우’는 오태석의 산불 버전이 가장 한국적인 색채를 추구한다는 연출가의 구성진 전통극 식 재연으로 성공을 이뤄낸 것과 반대되는 지점에서 비교되는 경우다. 상업성과 시대성을 고려해 구체성의 거세 (적절하게 변형하고 재생산한 아이디어로써의 ‘댄싱쉐도우’ 케이스)는 ‘중용’으로써의 장점이 될 수도 ‘주체성의 포기’라는 결격사유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보편성을 추구한 ‘댄싱쉐도우’의 의도가 어떻게 전달될 것인가 라는 문제는 이제 공연의 막이 오르면 관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공인된 해외의 문화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의 고전을 각색한다는 것 또한 해외진출을 위한 최선의 모색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모색방안들 그 중에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8년이라는 장기플랜의 제작 스케줄을 추진해온 정공법의 제작시스템, 뮤지컬 본토의 해외 전문가들의 영입, 선진 뮤지컬 시장에서의 첫 공연 등 뮤지컬 ‘댄싱 섀도우’의 제작과정은 지금까지의 한국의 창작뮤지컬 제작사례와는 전혀 새로운 선진적인 뮤지컬 제작 시스템의 신호탄이 된 것은 확실하다. 또한 전통색 강한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콘텐츠가 세계인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접근 코드를 제시하려 노력한, 한국 뮤지컬계의 창작의 지평을 확산시킨 제작시스템의 새로운 룰 모델이 될 것은 확실하다.
최근 국내의 뮤지컬 시장은 연간 100만 관객, 1000억원이라는 한국 공연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매머드급으로 커진 대형몸집을 자랑한다. 이 땅에서 세계 유수한 작품들이 성공을 거두고 수많은 세계 뮤지컬 거장들이 내한하는 이러한 때 정작 우리가 우리의 창작뮤지컬로 자신있게 내세울 대표작품은 한 두 작품뿐이 없다는 현실은 현재 국내 신드롬 격으로 부상 중인 뮤지컬 시장의 규모와 심각한 불균형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한국뮤지컬의 문화상품을 위해 신시뮤지컬컴퍼니가 지역성과 시대성을 탈피해 우리의 고전을 재해석한 창작극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한 시도의 결과인 대형창작뮤지컬인 ‘댄싱 섀도우’. 이 작품이 국내 공연문화의 지평을 확대함과 동시에 한국을 대표할 만한 품격을 지닌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공연의 성공적인 순항을 기대해본다.

정순영 holy-lux@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7월 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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