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4.16 금 14:27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칼럼] 대학로, 그 생기를 잃을까 두렵다

 

대학로는 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 79-1번지, 종로5가 사거리에서 혜화동 132번지, 혜화동 로터리에 이르는 길로 1985년 5월 이 일대의 특성을 살려 문화예술의 거리로 개방하면서 도로 이름을 만들었다. 70~80년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문화를 통해 자유를 부르짖었고, 사랑을 노래하였으며, 희망을 꿈꾸었다. 힘들게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들의 열정은 잃지 않았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 문화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학로는 그 생명감을 잃어 가고 있다. 이제는 대학로는 극장보다는 술집과 외국의 커피전문점이 더 많아졌다.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그 화려함에 속아들고 있다. 문화 예술인들 또한 더 이상 이곳이 ‘꿈’이 아니다. TV에서 영웅담처럼 얘기하는 유명배우들의 ‘배고팠던 연극배우 시절’은 마치 대학로 무대가 그들의 연습장소인 양 비춰지고, 실제로도 배우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로에서 시작하는 거야’라며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예전에 오래된 한 연극배우가 이런 말을 하더라. ‘대학로는 시작하는 곳이 아니라 끝내는 곳’이라고. 그러면서 공연계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많은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물론, 단지 그들의 탓이라고는 아무도 말 못한다. 세상은 변했고 그에 따라 대중과 문화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하지 말아야 할 예술의 본질이 그것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혜화역 2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무슨무슨 개그공연을 보러오라며 호객행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들에게 조금의 틈이라도 주면, 팔을 잡아끌고 공연을 보라며 쉴새없이 말을 해 댄다. 참, 피곤하다. 문화라는 것이 이렇게 피곤한 것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공연 포스터는 건물 벽, 바닥, 계단, 의자 등 장소를 불문하고 여기저기 나붙어 있다. 그렇기에 이제 더 이상 관객들은 무슨 공연을 볼까 하며 포스터 앞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이렇듯 대학로 거리를 서성인다는 것 자체가 이젠 ‘고단함’으로 다가온다.
소극장 공연예술의 메카이자 젊음의 거리 대학로, 이제 이곳은 문화인들의 일상 그 자체가 되어있다. 그 속에 자본주의도 물론 좋지만, 예술의 본질을 헤치는 상업성은 좀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예술이라는 것은 무엇에 억압당하거나 지배당하면 그 생기를 점점 잃게 된다. 그렇기에 대학로는 젊은이들의 생기로 가득 찬 곳이어야 한다. 그 살아 날뛰는 생명력을 뿜어내는 ‘대학로’를 꿈꾸어 본다.

공정임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6월 15일자 기사입니다.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