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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의 발견 - 전영태의 <쾌락의 발견 예술의 발견>

 

[김갑숙 칼럼]


아리스토텔레스가 예술의 진정한 효용적 가치는 ‘카타르시스’에 있다고 일찍이 설파하였다. 그러나 현대에 오면서 예술의 존재가치가 다소 흔들리면서 우리는 예술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야할 순간에 도달해 있다.
전영태의 <<쾌락의 발견 예술의 발견>>((주) 생각의 나무, 2006)이 현시대의 예술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서두인 <극장에서의 불안과 고독>에서 작자는 예술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모든 연극이나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막이 내릴 때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지만, 그 박수 이후에 오는 정적, 그것은 고독이자, 오랜 각고의 노력을 한 예술인에 대한 찬사의 순간이며, 아울러 졸면서도 끝까지 본 관객의 환희의 순간이라고 작가는 강조한다.
1990년대에 새로운 문화비평인 신역사주의가 있었다. 인류 역사상 중요한 순간에 대한, 혹은 예술작품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재해석해 보자는 이슈로 등장한 신역사주의는 인류의 역사상 존재한 모든 관점을 뒤집어 보는 것이기에, 한때는 각광을 받은 바 있다.
전영태의 <<쾌락의 발견 예술의 발견>>도 문화비평상 신역사주의의 한 부류로 볼 수 있으며, 수필로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일화들이 많기에, 흥미 있는 에세이임에 틀림없다.
전영태는 거슈윈의 ‘서머타임’이라는 재즈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심금을 울리는 노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세대에 따라 재즈를 싫어하는 측도 있겠지만, 재즈의 매혹적인 운율과 율동을 아는 사람이면, 이 작가의 말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집시나 거지 등 하층민이 주로 사용하는 악기인 ‘해금’에 대해서도 작가는 매우 호평을 하고 있으며, 매혹적인 악기라고 극찬한다. 이도 또한 가슴을 흔드는 감동의 선율을 해금이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리의 파형이 개울을 건너 언덕을 넘어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로 줄달음친다.”

위의 인용문은 작가의 해금연주에 대한 생각이다. “낑깡이”라는 소박한 우리의 악기를 새로운 시각과 느낌으로 대하는 작가의 감수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는 고갱을 위대한 화가로 알고 있지만, 그가 타히티 섬에 가서 13살, 14살짜리 소녀를 성적 파트너로 삼아 벌인 예술적 행각에 대해 말하면서도 타히티섬의 소녀들이 맞이해야 했던 비극적 인생들에 대해 심각하게 말하고 있다. 이른바 고갱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본 것이다. 40대 중반인 고갱이 10대 소녀들과 벌였던 애정행각에 대하여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예술과 행복, 고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또는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을 들추어내면서, 우리의 뇌리를 스치는 번갯불처럼 빠르게 그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인생에 대한 깊이가 있으면서도,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기에 흥미가 진진한 읽을거리가 이 책에는 널려져 있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우리 인생, 뭐 있소? 다 그렇고 그런 거지,’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우리 인생에는 특별한 예술이 있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서 이 시대에 펼쳐지는 새로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을 진지하게 해 봤으면 한다.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6년 10월 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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