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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숙 칼럼

 

[김갑숙 칼럼] 최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거울 속 여자’(2005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 선정작)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흥미롭게 보았다고 관람객들은 말했다.
허성재 무용단이 공연한 이 작품은 순수창작품으로 기존의 방식인 무대 세트 대신 애니메이션과 시문학을 3D, D2형식을 이용하여 구성한 새로운 무용형태로써 미래의 무용공연양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 공연작은 남성과 여성은 서로 독립적이며 투쟁하는 상대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존재라는 버지니아 울프의 페미니즘 시각을 갖고 있다. 즉 남성과 여성은 사랑과 화해, 그리고 인내와 관용으로 상호보완적인 존재이지, 결코 대립과 갈등의 존재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이 공연작은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 내용은 모두 5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장 ‘ 거울 속 여자’는 자신의 존재인식을 하는 여자가 등장한다. 주인공 여자는 현실적 실존에서 찾을 수 없는 자신의 존재적인 가치를 거울 속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찾으려 한다.
제2장 ‘슬픔을 노래하는 백조’는 여성의 현실을 인식하고 변화를 꿈꾸는 여성의 존재가 나타나고 있다.
제3장 ‘고독한 남자’에서는 남성의 강한 이미지가 아닌 , 현대사회속의 방황하는 모습의 남자주인공을 그림으로써 남성의 나약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남성의 가부장적 이미지보다는 현대사회속의 구조적인 인간으로 전락한 이미지를 드러내 보임으로써, 결코 여성의 타도적인 대상이 아님을 드러내 놓고 있다.
제4장‘얼음 도시’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유토피아이다. 그 유토피아는 얼음으로 둘러싸여 도시민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도시민들은 그 내부에서 서로 갈등함으로써 얼음도시는 파괴되고 만다. 특히 남녀의 대립 장면에서는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적인 대립이 극단적일 경우에는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
제5장 ‘겨울 강’에서는 버지니아울프의 ‘양성론’을 기조로 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얼음도시는 파괴됐지만, 새로운 유토피아를 남녀 주인공은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강의 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은 생명의 박동이며, 새로운 유토피아의 열림을 의미한다. 그 강 위에서 남녀의 춤은 해원의 꿈을 대변하는 것이며, 이 새로운 유토피아에는 생명력이 넘쳐야 하기에 뿌리내리는 나무를 상징화 하고 있다.
이 중 제3장 ‘도시의 하늘’ 화면에 뜬 시 한편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도시의 하늘에는
영혼을 모르는 하늘이 뜬다
히말라야 헤매는 쟈칼같은
어둠의 검은 이빨
그러나 먹이 닮은 도깨비불만
만개한 꽃처럼
춤을 추고
사내의 어깨위로
허상처럼 부서지는 거리
갈대처럼 사내는 흔들리고
도시의 하늘은
퀭한 눈을 부릅뜨고 있을 뿐
그 중심부엔
청초한 눈동자가 아예 없다.


디지털 시대에 ‘거울 속 여자’는 시문학과 애니메이션의 창의적이고도 독특한 예술형태로 시를 화면에 띄움으로 작품의 내용을 전달하고 비전문가들에게도 작품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 공연작은 통해 무용의 대중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며, 미래무용공연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여 진다.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5년 10월 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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