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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천재 나라 한국, 과연?

 

바야흐로 한국은 뮤지컬의 부흥기 앞에 섰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뮤지컬이 한해에 1000여편(라이센스 및 투어공연 포함)이나 된다. 세상 어느 나라에도 우리나라만큼 창작의 열기가 뜨거운 나라는 없다. 불과 1여년전만해도 전문가들은 창작뮤지컬의 소재면에서 그 한계성을 걱정했지만 최근 올려지는 작품들은 그 한계를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다양한 소재와 랩뮤지컬, 힙합뮤지컬, 카툰뮤지컬 등 여러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이 창작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양적 팽창이 몰고 온 질적 저하를 논할 때이다. 뮤지컬은 연극에 비해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이다. 음악을 제작해야 하고 안무도 구성해야 한다. 들어간 자본만큼 관객들은 많은 돈을 내야하고 그만큼 기대도 크다. 하지만 일부 제작자들은 뮤지컬의 부흥기를 이용하려 한다. 티켓 동원력이 좋은 배우만 캐스팅하면 끝이라 생각하는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제작연습기간 2개월, 모든 스텝과 배우들이 한 작품에만 올인해도 부족한 시간인데, 사실 스텝과 배우들이 그 한 작품에만 몰두 하지는 않는다. 물론 극장대관이나 배우, 스텝들의 생계, 자본 등의 문제가 있겠지만 쉽게 만든 작품 하나가 관객을 오히려 더 객석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에 신시뮤지컬컴퍼니에서 제작한 뮤지컬 <댄싱쉐도우>은 거의 모든 스텝이 외국사람이다. 왜 한국 스텝을 쓰지 않았냐는 질문에 “제작기간이 너무 길어 한국 스텝들은 함께하려 하지 않더라”라는 말을 하더라. 참 힘 빠지는 말이다. 하루빨리 정돈해야 한다. 배우 및 스텝들의 자리는 작품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가다가는 지금 다시 위기론이 불고 있는 한국영화의 전처를 밟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현실로 될까 두렵다.
제작자들은 좋은 작품의 기준은 ‘감흥’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 감흥이라는 것은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작품의 진정성에 많은 점수를 주겠다는 말이다. 관객은 바보가 아니다. 스토리를 볼 줄 알고 음악을 들을 줄 아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곧 관객이 작품을 넘어설 것이다. 공연 하루 전에 음악이 나오고, 며칠 전에 배우가 바뀌고 하는 그런 ‘어처구니없음’은 반드시 숙지하고 넘어가야 한다. 관객들에게 애국심으로 호소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자. 우리 뮤지컬을 사랑해달라고 떼쓰는 것으로 세계시장을 노크할 수 없지 않은가?

newstage@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5월 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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