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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뮤지컬 장기공연은 가능한 것일까?

 

한국 뮤지컬의 부흥기가 유달리 기다려지는 2007년 막바지다. 한국 뮤지컬계는 최근 1~2년 사이 배우, 작품, 관객의 세 박자가 큰 발전을 이루었지만 공연의 수익성면에서 큰 산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장기공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시스템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한 한해였다. 장기공연의 허와 실, 문제와 우선 해결과제를 다각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 한국에서 1년 이상의 장기공연은 정말 힘든 것일까?
국내에 가장 긴 장기공연을 한 작품은 극단 시키의 ‘라이온킹’이다.(소극장 작품 제외) 다음으로 신시뮤지컬 컴퍼니의 ‘아이다’(8개월), 2001년 ‘오페라의 유령’(7개월)순이다. 공연수익과 관객동원 면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이 가장 큰 성공을 이뤘다. 반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라이온킹’은 37억 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올 10월 대 장정의 막을 내렸다. 처음 한국 시장에 들어왔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최고의 극장에서 장기공연과 함께 티켓가격의 인하까지 함께 안고 갔지만 ‘시기상조’라는 평과 함께 막을 내렸다.



▲ 브로드웨이에서 19년째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산업 선진국들의 장기공연은 놀랄 만하다. 브로드웨이의 가장 긴 장기공연 작품은 뮤지컬 ‘The Fantasticks (더 환타스틱스)’이다. 이 작품은 뉴욕의 off Broadway의 소극장에서 1960년 초연 이래 2002년 종연 할 때까지의 42년간, 상연 회수 17162회의 대기록을 만들었다. ‘오페라의 유령(위 사진)’은 1988년 초연 이래 주 8회의 공연을 19년간에 걸쳐서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으며 ‘렌트’, ‘시카고’, ‘라이온킹’ 등의 작품도 공연기간이 10년을 넘어선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극단 시키가 수입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을 전용극장을 중심으로 장기간 공연을 시도하여 년 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대중적인 문화상품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 장기공연의 부재의 원인은 무엇일까?
현재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장기공연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콘텐츠의 부재에 있다. 즉, 한국의 시장에서는 전용극장이 있어도 장기 공연을 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 이런 극장과 콘텐츠의 관계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식으로 얽혀 있다. 한국의 관객들은 공연의 질 보다는 이슈에 민감하다. 새로운 이슈가 나오면 그 이전 작품은 잊어버리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관객들의 중심은 새로운 공연의 이슈에 늘 몰려다닌다. 또한 국내 공연 인력들이 장기공연을 하기에 힘든 제작환경을 가지고 있다.



▲ 시즌제 마케팅전략을 쓰고 있는 뮤지컬 ‘싱글즈’



- ‘방법 찾기’ 혹은 ‘극복 방안’은 없을까?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오디션’과 ‘싱글즈’, ‘김종욱 찾기’ 등 창작뮤지컬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시즌제 운영이다. 즉, 하나의 작품을 장기공연을 하되 극장과 배우를 바꾸어 시즌 1, 2로 나뉘어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마케팅 전략은 전용극장의 개념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콘텐츠의 힘을 기르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밖에도 라이선스 작품은 긴 공연기간을 오리지널 팀과 한국 팀으로 나누어 공연을 선보이는 식의 마케팅 전략이 새로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만으로는 장기공연의 성공을 이룰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관객 확대와 킬러 콘텐츠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공연산업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에는 작품의 제작부터 장기공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여러 가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모든 제작진이나 투자자의 협력과 효율적 시스템의 순환구조가 항구적인 롱런 공연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은 물론 라이선스 공연까지 장기공연에 앞서 관객 확대와 시장의 타당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한 그에 앞서 전용극장과 장기공연에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킬러 콘텐츠와 한국 뮤지컬의 내수시장을 확대해야 지금의 난제를 풀 것이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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