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 벌써 20주년, 새로워진 무대로 선보여

▲뮤지컬 '명성황후'가 20주년을 맞이했다. _박민희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가 7월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에 이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작품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 뮤지컬 ‘영웅’ 등을 연출한 윤호진에 의해 1995년 탄생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김소현, 신영숙, 민영기, 김준현, 박완, 정의욱, 김법래를 비롯한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프레스콜은 1막 장면을 비롯해 특별장면 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소현, 민영기, 정의욱, 김준현이 무대에 올라 ‘왕비 오시는 날’, ‘무과시험’, ‘충주사가’ 세 장면을 특별시연 했다. 이어 신영숙이 1막 전체를 뒤이어 선보였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20주년을 맞이했다._박민희 기자

윤호진 연출은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젊은 시절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는 유학에서 돌아온 후 약 10년 동안 뮤지컬 제작에 매진했다. 이후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기념해 1995년 12월 30일 뮤지컬 ‘명성황후’를 초연했다. 올해는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며 광복 70주년의 해이다. 작품은 초연 이후 1997년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1998년 브로드웨이, 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아시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2010년 뮤지컬 작품 최초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LA Ovation Awards의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연출 윤호진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보편성이 세계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초연 당시 악평을 받았다. (작품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 카메론 매킨토시는 작품 10주년 때 ‘모든 영광은 관객에게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도 20년 동안 관객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20주년을 맞이했다._박민희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는 20주년을 맞이해 음악, 무대, 영상, 대본 등 작품 전반에 변화를 가졌다. 음악은 넘버를 추가하고 편곡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반적인 편곡은 편곡가 ‘피터 케이시’가 맡았다. 그는 한국 관객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을 편곡한 호주 출신 편곡가다. 대본은 기존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용어들을 변형시켜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가장 많이 변화를 준 부분은 디지털 영상이다. 윤호진 연출은 “반 이상이 변했다”며 “20년 동안 끊임없이 진화했다. 아날로그에서 영상을 이용해 현대적으로 변화시켰다. 전투 장면에서 파도치는 부분 등이 그렇다”고 전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20년 동안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조승우, 홍광호, 윤석화, 이태원, 신영숙 등이 이 작품을 거쳤다. 특히 신영숙은 뮤지컬 ‘명성황후’가 데뷔작으로 1999년에 이어 20주년 공연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20주년을 맞이했다._박민희 기자

이번 공연은 ‘명성황후’역인 김소현과 신영숙 두 배우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윤호진 연출은 배우의 인기에 치중하기보다 작품성으로 버티겠다는 한결같은 원칙을 내세웠다. 그는 “두 배우 모두 충분한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각자 다른 명성황후를 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등장인물의 변화에도 신경을 썼다. 이번 공연은 명성황후를 지키는 호위무사인 ‘홍계훈 장군’의 비중이 강화되며 명성황후와의 러브라인을 엿볼 수 있다. 이에 윤호진 연출은 “20년 전에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명성황후와 홍계훈 장군의 러브스토리를 만들기 어려웠다. 이제는 홍계훈 장군이 아슬아슬하게 마음을 풀어놔도 여성 관객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7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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