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프레스콜이 1월 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제작진 소개를 시작으로 배우 주진모, 마이클리, 김법래, 정상윤, 바다, 서현, 정영주, 김보경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들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을 가졌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마거릿 미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작품은 1939년 빅터 플레밍에 의해 영화로 개봉됐다. 영화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등의 명대사를 남기며 사랑받았다. 미국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위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12억 명이 관람한 대작으로 꼽힌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된다. 초연은 프랑스에서 올랐다. 작품은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 극장에서 9개월간 90만 명이 관람하며 프랑스 대표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작품은 남북 전쟁을 둘러싼 원작의 장대한 스토리를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예술적 무대 연출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남부의 화려한 무도회, 황혼의 키스 씬 등 원작의 명장면을 디테일하게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뮤지컬은 원작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인본주의와 박애주의를 바탕으로 노예 해방의 메시지를 깊이 표현한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오리지널 작곡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은 “프랑스 버전에는 내 딸이 스칼렛 오하라를 연기했다. 내 딸보다 예쁘고 노래 잘하는 배우들이 있어 한국 버전에 만족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이후 두 번째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 소녀시대 서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원작의 감동을 아는 부모님 세대와 젊은 세대들이 함께 관람하면 좋은 추억을 간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스칼렛 오하라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원작을 많이 봤다. 거울을 볼 때도 스칼렛 오하라처럼 행동하고 표정을 지어보기도 했다. 무대가 아닌 평상시에도 스칼렛 오하라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 바다는 서현과 함께 스칼렛 오하라를 연기한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바다는 “SES 활동 당시 세 명의 멤버 안에 스칼렛 오하라를 뽑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아름다운 콧대를 가지고 있는 유진이 스칼렛 오하라로 선정될 줄 알았는데 내가 뽑혀서 기쁘면서도 놀라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며 설렘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세계적인 명작이다. 가문의 영광이다. 아이가 생기면 ‘이 작품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스칼렛 오하라는 대표적인 뮤즈다. 그녀를 연기하는 장면마다 집중하고 있고, 긴장의 연속이다. 큰 치마와 목을 조이는 모자가 소리를 지르기 힘들게 하지만 이제 익숙해졌다”라고 안도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두 여주인공을 맡은 바다와 서현은 SM엔터테인먼트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다. 소녀시대 서현은 최근 방송된 MBC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서 90년대 최고 인기 걸 그룹 SES로 유진 대신 무대에 올랐다. SES의 리더였던 바다는 “서현과 함께 뮤지컬을 연습하면서 ‘토토가’를 준비했다. 이미 서현의 성실한 모습을 알고 있어서 추천했다. SES 멤버였던 슈는 ‘태티서’를 ‘서태지’로 착각했지만 지금은 친해졌다”며 무대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토토가’의 인기는 같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공감에 있지 않나. 마음을 나누는 즐거움은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서현은 “바다 언니가 많이 챙겨줬다”고 전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고 후배로서 책임감이 커졌다.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많은 관객도 중요하지만 한분이라도 작품을 보고 감동과 여운을 느끼는 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는 소녀시대 서현과의 더블캐스팅을 의식 하냐는 질문에 “프로는 자신의 무대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답을 내놓았다. 그는 “희망이 필요한 시기 같다. 서로 손을 잡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명대사처럼 작품을 보면서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스칼렛 오하라의 인생역정을 통해 생존과 성장의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역사 로맨스 대작이다. 미국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선정된 원작의 매력을 뮤지컬로 재창조했다. 작품은 미국의 운명을 바꾼 가장 드라마틱했던 시절을 보다 강렬하게 그린다.

현실적이고 자유로운 소유자지만 스칼렛 오하라만을 바라보는 순정파 레트 버틀러 역에는 임태경, 주진모, 김법래가 무대에 오른다. 원하는 것은 꼭 얻어야만 했던 철부지에서 강인한 여인으로 변하는 스칼렛 오하라 역에는 바다, 소녀시대 서현이 캐스팅 됐다. 스칼렛 오하라의 첫사랑 애슐리 윌크스 역에는 마이클리, 정상윤이 연기한다. 애슐리의 아내이자 성숙한 여인인 멜라니 해밀튼은 김보경, 유리아가 맡았다. 스칼렛 오하라의 흑인 유모역에는 정영주, 박준면이 열연한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2015년 1월 9일부터 오는 2월 15일까지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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