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심야식당’ 프레스콜이 11월 19일 대학로뮤지컬센터 중극장에서 열렸다. 프레스콜에는 배우 송영창, 성기윤을 비롯한 배우들과 연출진 출연해 하이라이트 장면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작품은 2006년 일본에서 연재된 ‘아베 야로’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2012년에는 뮤지컬로 한국에서 초연됐다. 뮤지컬 ‘심야식당’은 2013년 서울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 어워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뮤지컬 ‘심야식당’은 창작뮤지컬 우수작품으로 꼽혀 재공연지원에 선정됐다. 작품은 탄탄해진 스토리와 새롭게 추가된 음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심야식당’의 연출을 맡은 김동연 연출은 “원작은 일본 뒷골목 식당이지만 소박한 사람들의 공감과 소통의 이야기다”라며 “많은 에피소드를 하나의 주제로 연결시키기 위해 보완하고 새로운 곡을 추가했다. 뮤지컬 ‘심야식당’을 보고 누군가 만나서 따뜻한 밥과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초연에 이어 재연무대에 합류한 송영창 배우는 “관객보다 많이 울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을 보면서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감정이 전달되길 바랐다. 그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한 작품이다. 소박한 작품에서 힐링을 느낀다”고 작품의 매력을 덧붙였다.

그는 “1996년부터 뮤지컬을 했다. 장진감독은 노래를 못하는 나에게 뮤지컬을 했냐고 놀라워했다. ‘인생 한 조각’ 넘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내도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한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영창 배우는 '심야식당' 재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6년 만에 솔로 곡을 불렀다. 노래 못하는 저에게 최선을 다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송영창 배우는 “좋은 뮤지컬을 보고 싶은 사람은 노래 잘하는 성기윤 배우 공연을 보시라”고 폭로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뮤지컬 ‘심야식당’은 수정과 보완으로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 김혜성 작곡가는 “뮤지컬에서 음악의 비중이 적다는 의견을 보강했다. 1년간 수정작업과 새로운 넘버 ‘활짝 핀 꽃’, ‘인생 한 조각’ 2곡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뮤지컬 ‘심야식당’ 넘버 중 ‘햇살 내음’을 좋아한다. 따끈한 우동을 먹는 느낌이다. 호로록~”이라고 유머를 던졌다.

작품은 차가운 도시 속 작은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로 공감을 얻었다. 뮤지컬 '심야식당' 속 인물들은 상실되는 모든 것을 밥 한 공기로 위로 받고 술 한 잔으로 서로의 상처를 매만진다. 동명 만화는 10권이 넘는 작품 안에 수많은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정영 작가는 원작을 각색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원작은 병렬적인 구조라 몇 가지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었다”고 밝혔다. 그는 “거창한 위로나 해답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소박한 음식으로 원탁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작품 의도를 드러냈다.

성기윤 배우는 2014년 뮤지컬 ‘심야식당’에 식당주인 ‘마스터’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초연을 보고 느꼈던 기분을 전하며 “‘감동을 느껴!’라고 강요하는 작품들이 있다. 뮤지컬 ‘심야식당’은 잔잔한 감동이 마음에 들었다”고 첫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송영창 배우는 “뮤지컬 ‘심야식당’은 항상 대작들이 나오는 월 말에 공연된다. 관객이 적어도 행복할 것 같았는데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 반응에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동연 연출은 “식당 문을 열었으니 장사 잘 됐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초연보다 한발 더 나아간 느낌이라고 전하며 주위 사람들과 함께 심야식당을 나누길 바랐다.

뮤지컬 ‘심야식당’은 일본 신주쿠 뒷골목에서 간판 없는 작은 가게다. 새벽에만 문을 여는 작은 식당을 찾아 온 손님들이 메뉴에 없는 음식을 주문한다. 속 깊은 식당주인 ‘마스터’는 다양한 손님들의 인생사를 들으며 음식으로 그들을 위로한다. 도시 속 차가운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으로 초연 후 2년 만에 재공연 된다.

식당주인 ‘마스터’역에는 초연부터 함께 한 송영창과 새 식당주인 성기윤이 무대에 오른다. 뒷골목 토박이 ‘타다시’역은 임춘길, 게이바를 운영하는 50대 게이 ‘코스즈’역에는 임기홍이 연기한다. 무뚝뚝한 조직폭력단 간부 ‘켄자키 류’역은 정의욱이 캐스팅됐다. 스트리퍼 ‘마릴린’역에는 조진아, 소정화가 열연한다. 이외 차청화, 김아영, 김지훈, 이지숙, 한보라가 식당 손님으로 출연한다.

뮤지컬 ‘심야식당’은 2014년 11월 16일부터 오는 1월 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중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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