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 프레스콜이 11월 18일 종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노우성 연출을 비롯해 송용진, 김도현, 안재모, 박혜나, 테이, 이주광, 이충주, 정단영, 문진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은 ‘기억해’, ‘춤추는사람’, ‘All I Want’, ‘진실게임1’, ‘시작됐어’, ‘아픈진실’ 등이 펼쳐졌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2011년 초연했다. 국내 시상식에서 11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3년간의 사전 제작기간으로 완성된 탄탄한 스토리로 재미를 선사한다. 크리스마스이브, 두 발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여인을 찾는 셜록홈즈가 영국 최고의 명문가 앤더슨가의 비밀을 밝혀내는 내용이다. 2014년 새로워진 무대와 캐스팅으로 재연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노우성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에 대해 “뮤지컬 ‘셜록홈즈’는 장면전환이 많고 각 장면마다 미스터리가 숨어있다”며 “셜록홈즈의 추리를 위한 공간으로 표현하기 위해 무대 전체에 글씨를 적었다. 셜록홈즈의 뇌속을 담아낸 것이다. 질서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모두 질서가 잡혀 있다. 원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힘썼다”고 전했다.

2014년 뮤지컬 ‘셜록홈즈’는 안재모가 새로운 셜록홈즈로 투입됐다. 연출 노우성은 “안재모는 후발주자로 힘든 연습과정을 거쳤다”며 “매순간 비교당하는 고충이 있었다. 안재모는 신사다운 모습이 있다. 원작이 주는 모노로그 같은 모습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데뷔 후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오른 배우 안재모는 “셜록홈즈는 아무나 도전할 수 없다고 들었다”고 말하며 “평소 대본을 빨리 외우기로 유명하다. 막상 연습해보니 셜록홈즈 보다 똑똑해야 하는 뮤지컬 같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실수와 긴장을 없애기 위해 공연이 없는 날에도 연습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작품 시작부터 함께 해온 배우 송용진은 셜록홈즈 200회를 앞두고 있다. 그는 “하나의 캐릭터로 두 가지 작품을 했다. 셜록홈즈에 어울리는 나이가 되어 즐겁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300회를 채우고 싶다”며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연출 노우성은 “송용진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송용진이 있기에 셜록홈즈가 여기까지 왔다. 셜록홈즈의 여러 모습을 가장 정확한 에너지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하며 독려했다. 그는 또 다른 ‘셜록홈즈’ 김도현에 대해서도 “그의 매력은 셜록홈즈가 사건을 대할 때다. 에너지와 리듬감이 좋다. 무대 위에서 괴팍하고 사건 안에서 살아 숨 쉰다”며 전했다. 

배우 이충주는 이번 공연에서 쌍둥이 형제 아담과 에릭을 동시에 연기한다. 그는 전작인 뮤지컬 ‘더 데빌’에서 선과 악을 오가는 X 역을 열연했다. 이충주는 “루시를 사랑하고 보듬어야했다. 루시와 ‘시작됐어’ 넘버를 위해 벤치가 있는 한강에 가서 연습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안재모에 대한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이충주는 “안재모 배우가 레이싱에서 1등을 하면 소고기를 사겠다고 약속했다. 1등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안재모가 2등을 했다며 삼겹살을 사겠다고 하더라.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했다”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민망한 미소를 보이던 배우 안재모는 “누가 이상한 소문을 냈냐”라며 웃었다.

작품에서 여주인공 루시는 아담과 에릭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여자다. 이를 본 관객들은 루시에 대해 ‘나쁜 여자’라고 칭한다. 루시 역을 맡은 문진아는 “루시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다. 감싸주고 싶은 큰 매력이 있다. 관객분들은 루시를 ‘나쁜 여자’, ‘민폐녀’라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루시는 신비로워야 한다고 한다. 뿌연 안개 같은 느낌의 루시가 좋다”고 전해 장내를 웃게 만들었다.

배우 문진아와 함께 루시 역을 맡은 배우 정단영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세 배우를 비교했다. 그는 “이주광은 귀엽고 섹시하다. 이충주는 날카롭다. 테이는 싸이코패스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테이는 “루시 남아!”라고 소리치며 눈을 부릅떴다.

새로운 제인 왓슨 역을 맡은 배우 박혜나는 뮤지컬 ‘셜록홈즈’를 운명이라고 칭했다. 박혜나는 “1년 동안 뮤지컬 ‘위키드’를 연기하며 책임감을 느꼈다. 창작 작품이 긴 시간 사랑받는다는 것과 뮤지컬 ‘셜록홈즈’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출 노우성은 “시즌2 이후 시즌 1이 무대에 오른다. 각 작품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생명력을 가지길 바란다. 많은 부분이 수정됐다. 시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세계적인 명탐정 셜록홈즈의 미스터리 사건을 다룬다. 괴짜이자 천재 탐정 셜록홈즈 역은 송용진, 김도현, 안재모가 캐스팅됐다.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조수 제인 왓슨 역에는 김은정, 박혜나가 열연한다. 영국 최고의 명문가 앤더슨가의 유일한 상속자 아담 앤더슨과 1분의 차이로 모든 것을 포기하는 쌍둥이 동생 에릭 앤더슨 1인 2역은 이주광, 테이, 이충주가 분한다. 아담의 약혼녀이자 사라진 여인 루시 역은 정단영, 문진아가 연기한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11월 13일부터 오는 2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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