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은 9월 1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판타지 무용 활극 ‘토너먼트’를 선보였다.

‘토너먼트’는 국립무용단의 신작으로 국립극장의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이다.

작품은 천상을 정복하고자하는 야심에 찬 인간들과 이를 막으려는 수호자들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을 담는다. 각 16명으로 구성된 무용수들은 두 개의 진영에서 춤 배틀을 펼친다. 각 진영에는 ‘체스 대 장기’, ‘클래식음악 대 한국 전통 타악기’, ‘여성 대 남성’, ‘솔로 대 군무’, ‘레드 대 블루’ 등 명확한 대비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배치해 대결구도를 극대화하고 재미를 더 했다.

‘토너먼트’는 국립무용단의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화려하고 트랜디한 무대의상과 함께 판타지 스토리를 담아낸다. 젊은 세대 관객 유입을 위해 인기방송 ‘댄싱9’의 댄스 배틀 형식을 차용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서로 다른 두 예술세계를 가진 예술감독 윤성주와 안무가 안성수의 공동안무작이다. 작품은 하나의 무대 위에서 전혀 다른 두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국무용계의 두 거물의 만남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안무가 안성수는 2007년 안무가 페스티벌의 ‘틀’, 2013년 ‘단’ 이후 국립무용단과 세 번째 작업이다. 그는 우아하고 유려한 춤으로 사랑받았다. 예술감독 윤성주는 한국적이고 강한 무게감이 강조된 춤을 선보여 왔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인간계와 중간계의 부딪힘을 안무로 표현한다. 각각 팀은 16명 대 16명으로 구성된다.

두 팀은 음악적인 요소에서 차이를 보인다. 여자무용수들은 섬세하고 현란한 안무를 소화한다.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치오’를 비롯해 다양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동작을 선보인다. 반대 진영은 남성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의 안무를 펼친다. 국악 타악 중심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 사이를 비집으며 청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어려운 무용 공연이 아닌 젊은 세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다.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우리 춤만의 매력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어 무용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하나의 좋은 ‘한국무용 입문작’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토너먼트’는 2014년 9월 17일부터 9월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일간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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