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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거제 상륙! “운명적인 사랑”김진환 연출, 7월 19일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우리에게 친숙한 제목의 공연이다. 작품은 송창식이 부른 동명의 곡을 모티브로 한다. 송창식은 ‘가나다라’, ‘고래사냥’, ‘왜불러’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담배가게 아가씨’라는 명곡이 탄생했다. 이번 공연은 그의 노래에서 기본적인 소재를 빌려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은 주인공 ‘유나’가 아버지와 함께 달동네로 이사 오며 시작된다. ‘유나’는 모두가 반할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한다. 동네 청년 ‘현우’ 역시 ‘유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온 동네 청년들이 ‘유나’에게 고백하지만 그는 쉽게 고백하지 못한다.

 

이야기는 두 개의 축으로 이뤄져 있다. 하나는 ‘유나’와 ‘현우’가 보여주는 순수한 사랑이다. 다른 한 축은 ‘유나’와 아버지의 관계다.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두 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해주며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이를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7월 19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앞두고, 김진환 연출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어떤 공연인가.

 

작품은 순수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온 동네 청년들은 담배가게 아가씨를 좋아한다. 남자 주인공 ‘현우’는 담배가게 아가씨 ‘유나’를 순수하게 바라본다. 두 사람의 관계는 풋풋한 사랑을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유나’의 사연이 두드러진다. 그는 닮고 싶지 않은 부모의 모습을 나도 모르게 닮아가는 순간과 마주한다. ‘유나’는 결국 ‘현우’를 선택한다. ‘현우’를 선택한 것은 그 사람 모습에서 부모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대물림을 통한 운명적인 사랑이다.

 

- ‘대물림을 통한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연출할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극 중 ‘유나’와 아버지의 관계다. 아버지는 집을 떠난 아내를 평생에 걸쳐 찾아다닌다. 딸은 그런 아버지 곁에서 항상 함께한다. 둘의 관계는 복잡하며 동시에 재미있다. ‘유나’는 아내를 잊지 못하고 찾아 헤매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를 놓지 못한다. 계속 얽매여 있다. 결국에는 딸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닮은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

 

극 중 다양한 장면이 두 사람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가지려고 하면 멀어지고, 놓아두니 제자리에 있더라’라는 대사가 있다. 이 대사는 여러 번에 걸쳐 나온다. 두 사람의 관계에도 적용되는 대사이지만, 결국에는 극의 주제를 표현해주는 대사다.

 

-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 공연을 본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 공감하는 것 같은가.

 

우리는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부모님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우리가 닮아 가는 것은 우리네 부모의 모습인데 이를 잊고 산다. 부모의 삶을 애써 부정한다. 그것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떤 의미로든 부정한다. 결국에는 우리네 부모도 나처럼 한 시대를 열심히 살았던 분들이지 않나 싶다. 공연은 이런 부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공감하는 것 같다.

 

다른 이유는 순수한 사랑이 전해주는 풋풋함이다. 극 중 순수한 사랑과 대비되는 관계로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남자와 다방 아가씨가 나온다. 그와 반대로 ‘현우’는 순수하게 ‘유나’에게 다가간다. 결국 ‘현우’는 ‘유나’의 선택을 받는다. 그가 순수해 ‘유나’의 선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자기도 모르게 닮아 있는 부모의 영향 때문이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운명적으로 끌리게 돼 있다. 작품은 두 사람 이야기를 통해 이를 관객에게 전해준다.

 

 

-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가 어떤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칫 상투적일 수 있지만 신나는 음악으로 이를 해결했다. 이것이 바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해학’이다. 특별히 음악 감독님에게 많은 부탁을 했다. 작품은 요즘 작품답지 않게 정서적으로 깊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면 극이 무거워 진다. 다행히 음악 감독님이 신나는 음악을 준비해줬다.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웃고 즐기며 공연을 보다가 마지막 순간에 한 가지만 얻어가면 좋겠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 그것 하나만 얻어가도 감사하다.

 

- 이번에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달라진 점이나 지역 공연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번 거제문화예술회관 공연은 서울 공연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다.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역 공연의 매력은 새로운 자극제가 된다는 것이다. 지역 공연을 할 때마다 많은 환영을 받는다. 이들이 서울로 올라와 공연을 보면 좋겠지만 거리상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마다 공연을 볼 때 반응이 다르다. 관객들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많이 웃는 것 같다. 우리가 예상한 부분에서 안 웃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만큼 더 긴장된다. 우리가 생각한 매뉴얼대로 안 되기 때문에 관객과 늘 소통하려 노력한다.

 

- 앞으로 어떤 연출가가 되고 싶은가.

 

가장 완벽한 형태의 신파를 다루는 연출이 되고 싶다. 신파는 단순히 슬픈 것이 아니다. 신파는 해학적으로 다뤄야 한다. 누군가의 고통이 누군가에게는 희열로 다가올 수 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앞으로 연출하고 싶은 공연도 그런 작품이기를 바란다. 분명 재미있게 봤는데 그 안에서 슬픔이 느껴지는 공연을 연출하고 싶다.

 

-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공연 외에 계획 중인 공연이 있는가.

 

뮤지컬 ‘심장’을 연출하고 있다. 작품은 억울하게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오빠가 복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주인공은 그 과정에서 진실을 얻고자 한다. 더 자세히 말하고 싶지만,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여기까지 말하겠다.(웃음)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net

사진_제이제이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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