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가 7월 14일 오후 2시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장광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 조주현 예술감독, 동반 외국인 무용수인 보스턴 발레단의 Lasha Khozashvili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Jozef Varge가 참석했다. 한서예, 최영규, 이현준 등 해외무용스타 6인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장광열 대표의 인사말과 자리에 참석한 무용수의 소감이 이어졌다. 이후 질의응답 순서가 진행됐다.

‘2014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2001년 7월에 LG아트센터에서 처음 열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다. 그동안 소개된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무용수는 70여 명이 넘는다. 올해 초청무용수는 한서예(미국 보스턴발레단), 최영규(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이현준·손유희(미국 툴사발레단), 권세현(노르웨이 국립발레단), 이혜린(미국 Leesaar the company)이다. 국내 초청무용수는 국립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이은원이, ‘영스타’는 박지수와 임선우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조주현 댄스컴퍼니와 LDP, 애매모호한 무용단의 40명 무용수가 화려한 군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6인의 무용수들은 각기 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떨리는 마음과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며 공연에 열심히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영규 무용수는 “이 공연을 2년 전에도 했었다. 그때는 떨리는 마음이 컸었다. 지금은 다르다. 2년 동안 네덜란드에서 춤을 많이 추고 다시 이 공연에 임하게 됐다. 마음이 그때보다 편하다. 네덜란드에서 배워온 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이 마음으로 공연에 임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보스턴 발레단의 한서예 무용수는 양가감정을 호소했다. ‘2014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는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잘 해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뒤엉킨 소감을 전했다. 한서예 무용수는 “한국에서 2년 만에 공연하게 돼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한편으로는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춤이 얼마나 늘었는지, 아니면 나빠졌는지는 공연을 보고 난 후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알 수 있다. 좋은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년 동안 해외에 나가 배운 것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 초청된 6인의 무용수들은 한국 무용의 미래를 ‘희망’으로 그려낸다. 달라진 한국 무용의 위상과 한국 무용 교육의 발전을 엿보게 한다. ‘2014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의 조주현 예술감독은 이들을 한국 무용 2세대라 부르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전문가가 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무용 교육을 받았다. 이후에 해외 무대로 진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10년이 걸린 것도 아니고 2~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고 치켜세웠다. 6인의 무용수가 소개하는 공연 대부분은 한국 초연작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세계 무용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조주현 예술감독은 “권세현 무용수가 소개하게 될 ‘Voorbij Gegaan’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레퍼토리다. 이처럼 이번 공연에서는 각국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이 가지고 있는 발레의 경향과 마주할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2014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인 만큼 무용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들이 한국이 아닌 해외 무대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증을 더했다. 한국 무대가 아닌 해외 무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이 질문에 한서예 무용수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편한 생활을 포기하고 외국으로 나간 이유는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은 클래식 발레를 좋아하는 분위기다. 다양한 발레를 배우기 위해 미국을 선택했다. 평소 힘이 좋고 자유분방한 춤을 좋아한다. 그런 것들을 찾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라고 미국 보스턴발레단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대부분의 무용수는 ‘새로움’ 때문에 해외 무대로의 진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툴사발레단의 손유희 무용수는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레퍼토리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모던 발레를 해야지, 생각하고 해외로 나간 것은 아니다. 클래식 발레와 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발레를 접하고 싶어 떠난 것이다. 지금의 발레단이 유럽과 미국의 스타일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내가 원하던 다양한 춤을 경험할 수 있는 컴퍼니여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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