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이 6월 11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신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공연한다.

작품은 원작 비틀기에 능수능란한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과 최근 공연계에서 다시 떠오르는 ‘창극’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선웅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리어왕’을 각색한 연극 ‘칼로막베스’와 ‘리어외전’으로 그만의 색깔을 선보였다. 비극을 웃음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그간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되었던 창극 ‘변강쇠전’을 바탕으로 한다. 원작이 지닌 해학성은 그대로, 캐릭터는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창작한다. 작품은 변강쇠가 아닌, 그의 여자로서 원작에 등장하는 옹녀에 시선을 돌린다. 변강쇠 못지않은 ‘쎈 여자’ 옹녀를 음녀가 아닌 열녀로 설정해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작창과 작곡은 국악그룹 ‘푸리’의 멤버이자 안숙선 명창의 제자인 한승석 중앙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민요부터 트로트까지 다채로운 소리를 작품 곳곳에 배치한다. 드라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음악적으로 신선한 창극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밖에도 드라마틱한 움직임이 특징인 안무가 박호빈이 안무를 맡았다. 연출가 오태석의 오랜 파트너로 한국 고전의상 제작에 명망이 높은 이승무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았다. ‘옹녀’ 역은 국립창극단의 김지숙과 이소연이, ‘변강쇠’ 역은 김학용과 최호성이 열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국립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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