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이 5월 12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가무극 ‘바람의 나라-무휼 편’(이하 바람의 나라)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이번 공연 주요 장면 시연회와 기자간담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출연 배우들은 ‘명림숲’, ‘사랑하는 자들의 꿈’, ‘전쟁의 신’, ‘하늘의 길과 땅의 길’ 4개 장면을 선보였다. 기자간담회에는 주연을 맡은 고영빈, 지오(MBLAQ)와 정혜진 예술감독, 이지나 연출가, 안애순 안무가가 참석했다. 사회는 케이블 장소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작품은 고구려 건국 초기 왕가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만화 ‘바람의 나라’(김진 作)를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이다. 2006년 첫선을 보여 재연을 거듭하며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과 기술상, 이듬해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안무상과 조명음향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09년 이후 5년 만의 재공연으로, 더욱 완성도를 높여 관객을 만난다.

대무신왕 ‘무휼’은 실종된 누나 ‘세류’를 찾아 명림계곡으로 들어간다. 그는 이곳에서 죽은 태자 ‘해명’과 그를 따르던 원혼들을 만난다. ‘해명’의 군사를 얻은 ‘무휼’은 선대의 가신들을 숙청하며 왕권을 강화하고 이상세계인 ‘부도’로 나아갈 것을 천명한다. ‘무휼’의 아들인 ‘호동’은 자라면서 점차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이번 공연은 실력파 창작진과 출연진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은다. 3회 연속 ‘무휼’을 연기한 고영빈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선다. ‘무휼’의 아들이자 국정 철학에 대립각을 세우는 ‘호동’은 지오가 분한다. 평생 ‘무휼’을 따르는 ‘괴유’ 역은 서울예술단 간판스타 박영수와 조풍래가 맡는다. ‘무휼’의 형 ‘해명’은 서울예술단의 중추를 담당하는 최정수와 이시후가 열연한다. 이지나 연출가, 이시우 작곡가, 안애순 안무가 등이 초연과 재연에 이어 다시 뭉친다.

이지나 연출가는 지난해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에 이어 다시 한 번 서울예술단과 작업하게 된 것에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서울예술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용팀, 소리팀이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다수의 뮤지컬 작품들이 노래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비해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세트보다 배우가 무대를 채울 때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서울예술단 배우들의 뛰어난 에너지만으로 꽉 찬 무대를 경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애순 안무가는 “지금까지의 뮤지컬 안무는 브로드웨이식 춤, 코러스에 중점을 두었다. 가무극 ‘바람의 나라’는 적극적인 안무, 캐릭터와 분위기를 연출하는 안무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무용가로서 20년 동안 뮤지컬 안무를 했는데 이처럼 실험적인 작품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춤-노래’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탈피하고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는 5월 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해 5월 20일까지 열흘간의 무대를 펼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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