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개막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가 3월 5일 오후 3시 동숭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작품은 지난해 12월 초연 이후 중극장으로 공간을 키워 재연 무대를 갖는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1997)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 ‘DMZ’는 2000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소설의 배경과 주제, 영화의 휴머니즘 정서를 적절하게 섞어 뮤지컬만의 매력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프레스콜에는 박상연 작가, 최성신 연출가와 이번 공연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작가와 연출가에게 직접 듣는 ‘공동경비구역 JSA’ 탄생과 뮤지컬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회가 이어졌다. 배우들은 ‘지뢰 조심, 적군 조심’과 ‘살려주세요’, ‘진실’, ‘펜트하우스와 지포라이터’, ‘악몽’, ‘움직이지 마’ 등의 주요 넘버와 피날레 장면을 선보였다.

작품은 전쟁과 휴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이념과 개인의 갈등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네 명의 남북한 군인들은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친밀감을 쌓는다. 하지만 국가와 시대가 만든 금기의 법으로 그들의 우정은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제의식은 영화와는 조금 다르게 그려진다. 영화는 진실을 감춤으로써 유지되는 평화의 비극을 말한다. 뮤지컬은 50년 동안 계속된 ‘증오의 조건반사’와 이로 인해 반복되는 비극적인 주제를 담는다. 영화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남북한의 동포애와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의 개인사도 더욱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높은 몰입도와 탄탄한 스토리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무대로 초연의 감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비극적 스토리는 웅장하고 클래식한 음악으로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시공간을 넘어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뮤지컬만의 장점으로 생생하게 구현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창작진 및 배우들이 다시 한 번 뭉친다. 이희준 극작가, 최성신 연출가, 맹성연 작곡가, 변희석 음악감독은 초연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고 아쉬운 점을 보완해 이번 무대를 만든다.

주요 배역에는 이정열, 이석준, 오종혁 등 새로운 얼굴들도 합류한다. 수사관 ‘베르사미’ 역은 임현수와 이정열이 맡는다. 남한 병장 ‘김수혁’ 역은 정상윤, 오종혁, 강정우가 분한다. 북한 상병 ‘오경필’ 역은 최명경과 이석준이 함께한다. 남한 일병 ‘남성식’은 이기섭, 북한 전사 ‘정우진’ 역은 임철수가 열연한다. 이밖에 전범준, 박종원, 장웅희, 최기언, 이윤성, 문남권, 이종원, 송인호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4월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른다.

노오란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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