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와 할아버지’ 프레스콜이 2월 13일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열렸다. 작품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 10주년 퍼레이드인 ‘간다GO’의 두 번째 공연이다.

프레스콜은 작품 전막 시연,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의 순서로 이어졌다. 전막 시연회에는 오용, 진선규, 홍우진, 정선아, 양경원, 오의식 등이 출연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이들과 더불어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민준호 연출가와 나머지 출연진인 김승욱, 이희준도 참석했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민준호 연출가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형태의 작품이다. 그가 자신과 할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2013년 남산희곡페스티벌에서 낭독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후 같은 해 정보소극장에서 정식 초연됐다.

1막에서는 진선규(‘할아버지’ 役), 정선아(‘할머니’ 役), 오의식(‘준희’ 役), 양경원(‘작가’ 役)이 무대에 올랐다. 2막은 ‘할아버지’ 역과 ‘준희’ 역만 각각 오영, 홍우진으로 바뀌어 진행됐다. 배우들은 화려한 무대 장치나 과장된 움직임 없이도 약 90분간의 따뜻하고 애잔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민준호 연출가는 작품을 만든 계기에 대해 “극작 공부를 할 때 자전적인 이야기를 써 봐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이 작품을 쓰게 됐다. 잘 안 될 거란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내려놓고 원본에 가깝게 공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연의 캐스팅이 많다. 그럴수록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이라고 해도 과거에 함께 작업하던 배우들이라 익숙하다. ‘할아버지’ 역을 맡은 세 배우를 떠올리자면, 김승욱 배우는 직진하는 스타일이고 오용 배우는 기민함이 장점이다. 진선규 배우는 인물의 향기를 잘 만들어낸다. 이런 것들을 잘 조율하는 것이 연출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지난 공연에서 큰 사랑을 주셨는데 넓어진 공연장, 많아진 객석을 두 달 동안 다 채울 수 있을까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새로 합류한 김승욱, 이희준 배우와 함께한다는 설렘이 더 크다. 초연과는 달리 연출적으로 수정된 부분도 있어서 관객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

정선아는 작품에 매력에 대해 “연극 ‘나와 할아버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소박함과 친숙함이다.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에 가도 그리운 것이 ‘집 밥’이다. 어떤 관객분은 ‘유기농 공연’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화려한 공연에 지쳐 있는 관객분들에게 집 밥 같은 따스함을 전하고 싶다”고 인상적인 포부를 밝혔다.

‘준희’ 역으로 새롭게 합류하는 이희준도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공연 장면에서 차고 문이 닫히는 장소가 민준호 연출가의 집 지하 차고다. 거기서 함께 연습한 추억이 많다. 극단 ‘간다’가 10주년을 맞아 든든하고 늘 함께하고 싶다. 카메라 앞에서는 ‘컷’ 사인이 있지만 무대에서는 우리 배우들이 편집자다. 오랜만의 연극 작업이라 재미있다”고 말했다.

양경원은 “작년에 이 작품으로 배우 데뷔를 했다. 민준호 연출가와 가장 연습시간을 많이 가진 배우가 나다. 연습시간이 길어지기도 해서 죄송하고 감사하다. 공연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2월 7일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개막해 4월 20일까지 공연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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