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이건명이 윤희영과 10월 14일 오후 7시 논현동 파티오나인 4층 그레이스홀에서 화촉을 밝힌다.

두 사람은 당초 10월 7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과 겹쳐 14일로 날을 옮겼다. 결혼식은 이건명이 공연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만큼 국내 뮤지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축가는 합창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건명은 약 18년간 한국 공연계와 함께해온 배우다. ‘렌트’, ‘미스사이공’, ‘틱틱붐’, ‘갬블러’, ‘아이다’ 등의 유명 뮤지컬은 물론 ‘나생문’, ‘트루웨스트’, ‘국화꽃향기’ 등의 연극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건명과 백년가약을 맺을 신부는 배우 이종석의 연기 선생님으로 알려진 윤희영이다. 2011년 tvN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의 연기 트레이너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약 5년 전 운명 같은 첫 만남을 가졌다. 이건명은 “아는 선배의 소개로 술자리에서 한 번 얼굴을 봤다. 술자리라 흐지부지하게 헤어졌는데, 2주 뒤에 다른 지인에게 소개를 받았는데 또 그 친구였다. 서로 ‘뭐가 있나’하는 생각을 했다”며 첫 만남을 설명했다.

운명 같은 만남 후 계속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5년이란 시간을 변함없이 함께해 왔다. 이건명에게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은 소감에 대해 묻자 “언제나처럼 운명을 믿는다”는 선문답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운명이 이 자리까지 데리고 온 것 같다. 그전에는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사는 게 이건명의 운명이었다면, 결혼을 통해 안착하는 삶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건명은 최근 뮤지컬 ‘잭더리퍼’의 국내 공연을 마무리하고, 결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는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위해 10월 스케줄을 모두 비워놓은 상태다. 그는 “신부의 친정이 브라질에 있다. 결혼식이 끝나면 브라질로 신혼여행을 떠나 얼굴을 뵙고 인사드리려 한다”며 “10월 말 ‘후엠아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뮤지컬 ‘잭더리퍼’ 일본 공연에 함께할 예정이다”며 결혼 후 이어질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2세 계획에 대해서도 ‘운명’을 강조했다. 이건명은 “신부와 제 나이가 있어서 서두르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하지만 애쓰면 더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결혼이 운명이었듯이, 2세도 운명에 맡기고 우리는 열심히 사랑하며 살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주고 지지해준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이건명은 “팬분들이 결혼할 때가 지났는데도 결혼을 안 한다고 많이 걱정해 주셨다. 그래서인지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이 축하해주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인생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이 늘었지만, 무대에서만큼은 처음 무대에 서던 20대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축복과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LSM Compn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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