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존 스미스’는 영국 런던에서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가장인 그는 고된 교대근무까지 마다않고 바깥살림을 꾸린다. 그런 ‘존 스미스’가 보통의 가장과 다른 점이 있다. 한 집이 아닌 두 가정이나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교대근무를 핑계로 두 아내의 의심을 원천봉쇄한다.

어느 날 ‘존 스미스’는 우연한 강도 사건에 휘말린다. 그는 두 집 살림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귀가시간을 어긴다. 칼같이 집에 들어오던 ‘존 스미스’가 잠시 행방불명된 사이, 두 아내는 동시에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다. 이때부터 상황은 급속도로 꼬이기 시작한다.

형사들은 ‘존 스미스’를 둘러싼 의문을 풀기 위해 탐문을 벌인다. ‘존 스미스’를 향한 수사는 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된다. 그는 불법인 이중결혼을 숨기기 위해 두 집을 오가며 형사들을 따돌린다. ‘존 스미스’는 기막힌 거짓말로 자신의 꼬리를 자르려 한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 자신조차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다. ‘존 스미스’는 주변인들의 의심을 걷고 두 아내와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연쇄 거짓말범’, 관객을 들었다 놨다

연극 ‘라이어’는 거짓말을 소재로 한 희극이다. 작품은 끊임없이 폭발하는 웃음폭탄을 장면 곳곳에 숨겨 놓는다.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 없이 좋은 공연이다.

연극 ‘라이어’는 영국의 인기 극작가 레이 쿠니(Ray Cooney)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99년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초연했다. 국내 최장기 오픈런 공연 기록을 세우며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연극 ‘라이어’는 2008년 ‘국회문화대상 연극부문’ 수상에 이어 2011년 ‘제6회 공연관광축제 코리아 인 모션’에서 챌린저상을 받았다.

작품은 15년 동안 300만 관객에게 18,000회 공연을 선보였다. 지금의 연극 ‘라이어’를 이끈 힘은 관객들 사이에 퍼져나간 입소문이다. 탄탄한 구성과 빈틈없는 스토리,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조합은 관객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작품은 ‘국민연극’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정통 코미디의 길을 걷고 있다.

연극 ‘라이어’는 속편 시리즈 제작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했다. 연극 ‘라이어’ 2탄인 ‘라이어-그 후 20년’과 3탄인 ‘튀어!!’도 인기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 작품을 먼저 접한 관객들도 연극 ‘라이어’를 찾고 있다.

연극 ‘라이어’가 긴 역사를 가진 만큼 작품을 거쳐간 스타들도 많다. 배우 이문식은 초연 당시 ‘존 스미스’의 친구 ‘스탠리 가드너’로 열연했다. 배우 정재영은 ‘존 스미스’를 쫓는 형사 ‘트로우튼’으로 분했다. 배우 우현은 ‘존 스미스’의 이웃 ‘바비 프랭클린’을 연기했다. 배우 안내상은 초연 때 ‘존 스미스’를, 이듬해에는 ‘스탠리 가드너’로 열연했다. 배우 이종혁은 초연 무대에서 ‘존 스미스’를, 다음 해에는 ‘바비 프랭클린’ 역을 맡았다.

이번 윤당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연극 ‘라이어’는 앵콜 공연이다. 작품은 지난 5월 말일부터 9월 첫날까지 강남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연극 ‘라이어’는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이달 24일 앵콜 공연의 막을 열었다. 작품은 12월 31일까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파파프로덕션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