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쉬려고 고향을 찾은 젊은이는 취업과 결혼을 닦달하는 어른들의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부들은 ‘명절 증후군’이라 불릴 만큼 고단한 시간이 이어진다. 추석 내내 주변 환경에 시달렸던 이들에겐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릴 만한 웃음이 필요하다. 흔한 코미디 영화가 지겹다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동감 넘치는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추석 후유증을 이기게 해줄 연극 ‘라이어’를 소개한다.

명절 스트레스 받으셨어요? 그럼 시원하게 웃어버리세요!

연극 ‘라이어’는 영국의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로 잘 알려진 ‘레이 쿠니’의 희곡이다. 탄탄한 구성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으로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 잡았다. 작품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상황이 상황을 낳는 아이러니로 관객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주인공 ‘존 스미스’는 ‘메리’와 ‘바바라’ 두 명의 부인을 둔 택시 기사다. 그는 택시의 교대 근무 시간을 활용해 철저하게 두 집 살림을 오간다. 이러한 ‘존 스미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존 스미스’는 우연하게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고, 완벽했던 알리바이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그는 이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거짓말을 꺼내놓고, 그를 돕기 위해 위층에 사는 백수 ‘스탠리 가드너’까지 합세하면서 상황은 점점 심각해진다.

‘포터하우스’와 ‘트로우튼’은 강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형사다. 두 형사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포터하우스’는 ‘존 스미스’의 일상에 뛰어들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트로우튼’은 강력계 형사 못지않은 집념으로 ‘존 스미스’의 뒤를 쫓는다.

상황이 낳은 비극(?)은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고군분투는 꼬이고 꼬이며 복잡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존 스미스’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무렇게나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말도 안 되는 속임수에 넘어가는 형사과 두 여인의 모습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살아 있는 웃음을 전한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

스테디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연극 ‘라이어’는 15년 동안이나 국내 무대에서 공연되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공연 문화를 연극 ‘라이어’를 통해 입문한 사람도 적지 않다.

작품은 1999년 국내에서 초연했다. 공연 횟수는 18,000회를 넘겼으며,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소극장에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대기록이다. 작품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국내 최장기 오픈런 공연으로 사랑받고 있다. 전 세계 60개국의 무대에 올랐지만, 15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연극 ‘라이어’는 대한민국의 스타 배우들이 거쳐 간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빠르게 오가는 대사와 호흡은 실력파 배우가 아니면 소화해 내기 어렵다. 작품 초연 당시에는 안내상, 이문식, 정재영, 이종혁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대학로를 뜨겁게 달궜다.

강남 공연은 9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윤당아트홀 1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앵콜 공연인 만큼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9월 23일까지 예매 시에는 일반석 30,000원에서 15,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조기 예매 할인은 10월까지 가능하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오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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