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지원 아티스트 성기웅과 극단 도쿄데쓰락 대표인 타다 준노스케가 연극 ‘가모메’로 관객을 찾는다.

연극 ‘가모메’는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1930년대 후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일본배우 4명과 한국배우 8명이 함께하며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중 언어공연’을 펼친다.

연출가이자 극작가로 활동해온 성기웅은 이번 공연에서 극작을 맡았다. 그는 연극 ‘깃븐우리절믄날’,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을 통해 1930년대의 언어와 삶을 탐구해 왔다. 연출은 신체언어를 바탕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온 타다 준노스케가 맡는다.

이야기는 1936년 조선의 여름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예술을 갈망하던 문학청년 류기혁은 시골의 외삼촌 집에 살며 희곡과 소설 창작에 몰두한다. 어느 날, 기혁의 어머니이자 여배우인 차능희가 일본인 소설가 쓰카구치 지로와 함께 그곳으로 찾아온다. 기혁은 사랑하는 여인 손순임을 출연시켜 희곡을 공연하지만 주변의 반응에 실망하고 만다. 그 사이, 순임과 쓰카구치는 가까워지고, 기혁은 불안에 휩싸인다. 이들에게는 서서히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한일 양국 간의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다뤄 더욱 주목을 끈다. 작가 성기웅은 일제강점기를 뻔한 방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작품은 조선인과 일본인, 서양에 대한 동경과 콤플렉스, 식민지 지배 등 복잡한 맥락에서 새롭게 변주된다.

연극 ‘가모메’에는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성여진, 이윤재, 권택기, 나츠메 신이, 사토 마코토, 오민정, 허정도, 사야마 이즈미, 마노 리츠코, 전수지, 김유리, 허지원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10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net
사진_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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