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거제도 기반의 극단 예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경남연극제, 전국연극제 등 쟁쟁한 무대를 거쳐 서울 무대로 진출했다. 작품은 전국연극제 대상(대통령상), 희곡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등의 쾌거를 거둬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15년간 집을 떠나있었던 아들이 어머니의 장례식장을 찾아오며 시작된다. 평생 한 남자의 아내로, 3남매의 어머니로 살다간 ‘한국형 어머니’의 이야기를 위트와 기지가 넘치는 연출력으로 풀어낸다. 여기에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인 고수희, 이재은, 임호, 진선규, 한갑수 등이 함께해 진한 감동을 끌어올린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미리 들여다봤다.

- 어머니의 장례식장. 집을 떠난 지 15년 만에 아들 ‘종우’가 나타난다. 맏이 ‘정숙’은 이제야 나타난 ‘종우’가 마뜩잖다.

- 빈소를 지키는 ‘종우’. 영정에서 ‘어머니’가 걸어 나와 그에게 말을 건넨다. “니 엄마 이야기 한 번 들어볼래?”

- 어머니는 꿈 많던 처녀 시절과 말 많고 탈 많던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다리에 장애를 가진 아버지는 괜한 자격지심에 어머니를 핍박하고, 아이를 가진 그녀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다며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

- 아직 젊은 ‘선녀씨’는 이혼을 결심하지만 친정어머니의 만류로 갈라서지 못한 채 살아간다. 결국 그녀의 눈앞에서 친정어머니까지 망신을 당하고야 만다. 머리카락이 잘려나간 채 바다까지 간 ‘선녀씨’는 눈앞에 아른거리는 자식들을 저버리지 못하고 몹쓸 생각을 접는다.

- ‘선녀씨’의 자식들은 원래 4남매였다. 우연한 사고로 든든한 장남이었던 ‘종석’이 세상을 떠나게 되고, 어머니는 술로 세월을 보낸다. 남은 형제들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 아버지와 어머니의 다투는 모습을 보고 반발한 ‘종우’는 그 길로 집을 나가 버린다. 현재의 ‘종우’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회한에 젖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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