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끝나고 8월의 무더위가 찾아왔다. 주중에 업무를 마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질 때도 많아졌다. 하지만 밤새 ‘부어라 마셔라’ 를 하고 다음날 종일 힘들어하기는 싫다. 꿀맛 같은 주말, 문화 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피곤함에 ‘방콕’만 하게 된다.

부담스럽지 않은 회식, 색다른 문화생활은 없을까? 주중의 업무 스트레스와 목마른 영혼을 달랠 방법이 있다. 국민연극 ‘라이어’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메마른 몸과 마음을 적셔줄 ‘문화회식’을 제안한다.

오직 윤당아트홀에서 만나는 시원함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라이어’는 8월 8일(목) 관객에게 맥주를 증정한다. 코미디 대표연극 ‘라이어’와 터키 대표 맥주 ‘에페스 필스너(이하 에페스)’가 만나 시원한 여름밤을 선사한다. 이번 이벤트는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유쾌한 연극과 맛있는 맥주로 떨쳐버릴 수 있는 기회다.

연극 ‘라이어’는 인기에 힘입어 여러 극장에서 공연한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는 윤당아트홀에서만 진행된다. 윤당아트홀은 뮤지컬, 연극, 콘서트, 전시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외식, 쇼핑 등의 중심지인 압구정에 위치해 강남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압구정 뿐 아니라 논현, 역삼동 인근의 직장인들이 퇴근 후 부담스럽지 않게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윤당아트홀은 7월 12일(금)과 19일(금)에 맥주 증정 이벤트를 했다. 8월에는 단 한 번 실시된다. 맥주 ‘에페스’는 터키 지중해의 시원한 향과 맛을 담아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이벤트는 신분증을 소지한 성인 관객에게 1인당 1캔의 ‘에페스’를 증정한다.

국내 연극계 역사 새로 쓴 연극 ‘라이어’

연극 ‘라이어’는 1999년 대학로의 바탕골 소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강남 동양아트홀, 신촌 더스테이지, 코엑스아트홀 등 전국 각지에서 흥행했다.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 쿠니(Ray Cooney)’의 희극이다. 연극 ‘라이어’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으며 꼬여가는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한다. 작품은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탄탄한 구성으로 그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한다.

작품은 국내 연극계에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작품은 15년 동안 무대에 오른 국내 최장기 오픈런 공연이다. 18,000회 공연횟수와 300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연극 ‘라이어’는 국내 초연 당시 배우 안내상, 이문식, 정재영, 이종혁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연극 ‘라이어’를 발판으로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다.

연극 ‘라이어’는 2004년 ‘라이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2007~2008년 ‘인터파크 골든티켓어워즈’를 연속 수상했다. 2008년 ‘대한민국 국회문화대상’과 2011년 ‘공연관광축제 코리아 인 모션’ 연극부문에 입상하는 등 대한민국 연극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연극 ‘라이어’, 꾸준한 인기 비결은?

작품은 마음 약한 한 남자의 거짓말로 시작한다. 주인공 ‘존 스미스’는 영국 런던의 ‘윔블던’과 ‘스트리트햄’에서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철두철미하던 ‘존 스미스’는 가벼운 사고에 휘말리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는다. 그는 완벽했던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존 스미스’는 일촉즉발의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한다. 그의 거짓말은 당황스러운 사건들을 만나자 본능적으로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의 거짓말은 어딘가 빈틈이 있다. 거짓말의 희생양인 두 아내는 알쏭달쏭한 말들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연극 ‘라이어’는 들킬 듯 말 듯한 긴장감으로 공연 시간 내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존 스미스’의 아내 ‘메리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남편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방식도 상반된다. ‘존 스미스’와 두 아내의 속고 속이는 추격전이 연극 ‘라이어’의 웃음 포인트다. 작품에는 ‘존 스미스’ 가족 외에 개성있는 조연들도 한 몫 한다. ‘존 스미스’를 쫓는 형사와 그의 거짓말 작전에 말려드는 이웃들은 꼬인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연극 ‘라이어’는 세 편의 시리즈로 구성된다. 윤당아트홀은 ‘라이어 시리즈’의 첫번째인 ‘라이어 1탄’을 선보인다. ‘라이어 시리즈’는 연속된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공연을 먼저 보아도 상관 없지만 이번 윤당아트홀 공연은 연극 ‘라이어’에 입문하기 좋은 기회다.

이번 공연은 연출가 이현규가 공연팀을 이끌고 배우 신이준, 권오율, 최고은, 김가현 등이 출연한다. 연극 ‘라이어’는 9월 1일(일)까지 윤당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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