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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무용의 만남 ‘황창랑-충혼’…“실험적이나 어렵지 않다”[인터뷰] 제3회 파다프 참가작 ‘황창랑-충혼’ 안무 맡은 정유경

연극인과 무용인의 새로운 장이라 불리는 연극무용예술축제(Play And Dance Art Festival‧이하 파다프)가 제3회를 맞이했다. 이번 축제는 젊은 무용가와 연극인들로 구성돼 총 65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지난해 10개미만의 팀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6배가 넘는 팀이 함께해 더욱 폭넓은 무대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안무가 정유경은 올해 파다프에서 젊은 연극인 함태영과 함께 손잡고 ‘황창랑-충혼’을 무대에 올린다. ‘황창랑-충혼’은 신라 시대 ‘황창랑’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작품은 ‘황창랑’의 ‘충의’와 ‘어머니의 그리움’ 등을 연극과 무용이 접목된 새로운 형식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현장성 강한 음악과 다양한 소품이 더해져 실험성 강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런 시도는 처음일 것”이라 말하는 정유경과 함께 7월 23일부터 7월 25일까지 대학로 노을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황창랑-충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실험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무대 될 것”

정유경은 ‘호남검무’ 이론을 정립한 한국무용가다. ‘호남검무’는 오랫동안 광주를 거점으로 이어져 왔다.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아직 정식 지정은 받지 못한 상태다. 정유경이 발표한 ‘호남검무’ 논문이 최초의 논문일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는 낯선 분야이기도 하다.

‘황창랑-충혼’은 ‘호남검무’로부터 시작됐다. ‘호남검무’의 탄생과 관련된 설화를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정유경은 작품에 대해 “논문을 쓰면서 ‘호남검무’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검무의 유래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황창랑’이라는 인물을 소재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창랑’은 설화 속 인물이다. 설화를 축약하면 이렇다. ‘황창랑’은 15~16세가량의 신라 화랑으로 검무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으며, 외모가 출중했다. 춤으로 입소문을 탄 그는 백제왕 앞에서 춤출 기회를 얻는다. 백제왕은 그의 아름다운 용모와 월등한 춤 솜씨를 칭찬하기 위해 그를 가까이 오라 명하게 되고, ‘황창랑’은 백제왕의 가슴에 칼을 내리꽂는다. ‘황창랑’은 충신이 되었지만 목숨을 잃는다. 이후 사람들은 그의 희생을 가엾게 여겨 ‘황창랑’의 가면을 쓰고 칼춤을 추었다.

정유경이 안무한 ‘황창랑-충혼’은 설화를 연극과 무용의 형식을 빌어 새롭게 해석한다. 배우 출신 연출가인 함태영이 ‘백제왕’을, 무용수 이호준이 ‘황창랑’을 연기한다. 안무를 맡은 정유경은 ‘황창랑의 모친’ 역을 맡는다. 정유경은 “극중 ‘황창랑’은 ‘혼’으로 등장한다. ‘황창랑의 모친’은 아들을 그리워하지만, 죽은 아들의 혼만이 자신의 어머니를 볼 수 있다. 먼저 보낸 자식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심정을 그려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대중에게 낯선 소재인 ‘호남검무’도 만날 수 있다. 정유경은 이번 공연 속 ‘호남검무’에 대해 “검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목검을 쌍칼로 사용해 ‘황창랑’이 백제왕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표현한다.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는 무용수가 직접 연기를 한다. 대사로 하는 연기가 어렵지 않았냐고 묻자 정유경은 단번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웃었다. “연기를 하려면 우선 대사를 해야 한다. 대사를 하려면 호흡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무용도 일맥상통한다. 서로 동작을 하고 대사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아직 대사를 한다는 것이 낯설어 잘 안되더라.(웃음) 배우 생활을 했던 함태영 연출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안무작에는 ‘감정’을 중요시하는 정유경 안무가의 특징도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그녀는 이번 안무 특징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성’을 좋아한다. 그리고 남이 하지 않은 것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남들이 한 것만 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 그런 부분에 초첨을 맞췄다. 동작 면에서는 손끝과 시선에 감정을 담아서 그리워하는 듯한 안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정유경 안무가는 ‘황창랑-충혼’에 대해 “실험적이지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볼거리가 많다. 실험적인 부분이 있지만 내용이 명확해 이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황창랑의 모친’ 솔로는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황창랑’의 솔로는 검무의 굉장한 테크닉을 담아낸다. 한국 무용을 통해 연기, 테크닉, 전통적인 부분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려 했다.”

그녀는 올해 초연한 이 작품을 앞으로 정기공연으로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더욱 먼 미래에는 ‘호남검무’를 많은 이들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다. “광주에 계신 김자연 선생님을 통해 무용계에 입문한 지 약 20년이다. ‘호남검무’는 아직 문화재 지정이 안 됐다. 가치는 충분하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 지역에서는 김자연 선생님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데, 중앙에서는 나를 통해 많이 ‘호남검무’가 알려졌으면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을 더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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